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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도 치어리더가 필요해

[기자석] e스포츠도 치어리더가 필요해
스포츠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응원'입니다. 편하게 TV에서 경기를 관람하지 않고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찾는 이유도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는 치어리더, 응원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야구장은 연일 최다 관중 기록이 갱신되면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통해 e스포츠 관람 문화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선수들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다면 관중이 모인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죠. 롤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이원 중계를 했던 온게임넷 현장에는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응원전이 열릴 때마다 경기를 보기 위한 관중들로 현장이 가득 찼습니다.

현장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현 회장도 참석해 "SK텔레콤이 우승할 시 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 한 개를 코스프레 하겠다"는 공약을 걸기도 했습니다. 팬부터 시작해 관계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롤드컵'을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현장에서 즐길 거리를 만들어 준다면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출전하는 선수나 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리그마다 게임의 특색을 살려 관람객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준 것이죠.

리그오브레전드뿐만 아니라 현재 무너져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도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롤드컵 응원전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주최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나 리그에 참가하는 팀 들도 현장에서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팬들도 관계자들도 이번 '롤드컵'을 계기로 e스포츠에도 야구와 같은 '치어리더'같은 존재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차기 프로리그에는 구태의연한 이벤트가 아닌 현장 관객을 늘리기 위한 '치어리더'와 같은 존재가 생겨나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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