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워낙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한국의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다보니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망겜(망한 게임의 준말)'로 단정짓는 팬들과 해보면 빠져들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는 팬들로 나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진행되는 슈퍼매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나투스 빈체레가 빠졌지만 세계 최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얼라이언스와 DK, 스피드 게이밍, 버투스 프로 등 많은 팀들이 참가합니다. 도타2 팬들은 만약 나투스 빈체레가 들어왔다면 도타2 최고의 대회인 인비테이셔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이런 도타2를 보면 LOL이 한국 서버를 오픈하고 난 뒤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LOL도 한국 시장에 들어온 뒤 세계 유명 팀을 초청해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했고 최근까지 챔피언스 리그를 진행하면서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직 한국 시장에서 도타2는 갓난 아이와 다름없습니다. 한국에서 프로게임단도 5개에 불과하고 프로게임단을 늘리기 위해 넥슨이 직접 스폰서십 리그를 개최해서 장기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타2가 한국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이용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슈퍼매치의 호응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 유명 팀을 직접 초청했지만 별 다른 호응없이 끝난다면 도타2는 그저 팬들이 말하는 '평겜(평범하게 진행되는 게임의 준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도타2는 전문가들로부터 완벽한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LOL과 비교해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도타2도 LOL에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매치에 참가하는 세계 유명 게임단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팬들이 도타2의 매력에 빠졌으면 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