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은 솔로랭크 게임을 통해 실력을 나타내는 등급을 획득할 수 있고, 시즌 막판에 자신이 달성한 최종 등급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부여한다. 실력이 되지 않지만 이 보상을 얻고 싶은 이들로 인해 LOL은 시즌 막바지마다 대리 게임으로 홍역을 앓는다. 평상시에도 대리 게임을 하는 이용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오는 11일 시즌 종료를 앞둔 현재는 도를 넘어섰다.
자신이 대리이니 원하는 포지션을 달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이용자부터 아무 말은 없지만 실력으로 자신이 대리 게이머임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이용자까지 현재 랭크 게임을 플레이하면 10판 중 5판 이상은 대리 게이머를 만나볼 수 있다.
시즌 막판 이같은 대리 게임을 부추기는 이유는 보상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매 시즌 종료 후 제공하는 등급별 보상은 돈을 주고도 구입할 수 없는, LOL 이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같은 시즌 종료 보상이 공개되면 그 때부터 대리 게임은 더욱 수요가 높아진다.
이같은 대리 게임을 하지말라고 이용자들에게 백 번 이야기봤자 '마이동풍'이다. 또 라이엇게임즈가 대리 게이머를 잡아내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 그 결과를 매주 공지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할 사람은 다 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향후에는 대리 게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랭크 시스템을 바꿔야만 한다.
지난 시즌의 경우 등급제가 아닌 점수제였기 때문에 대리 게임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으로 해당 점수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리 게임은 시즌 막판에나 이뤄졌다. 그러나 시즌3의 랭크 시스템은 한 번 등급을 올려 특정 단계에 다다르면 오랫동안 접속을 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어떤 경우에도 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 대리 게이머들이 생겨나기 딱 좋은 시스템이란 말이다.
시즌3 종료까지 일주일 남았다. LOL은 시즌3 내내 대리 게임으로 몸살을 앓았다. 시즌4에서도 대리 게임을 완전히 막긴 힘들겠지만 시스템을 통해 최소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내놓을 시즌4 솔로랭크 시스템에 기대를 해본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