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게임단의 A 선수는 얼마 전에 휴대 전화를 회사로부터 지급받았습니다. 회사가 팀 사기 전작 차원에서 구성원 전원에게 최신형 휴대 전화를 흔쾌히 선물한 것이지요. 기쁜 마음으로 휴대 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A는 연습실을 떠났습니다. A가 밖에만 나가면 덤벙대는 것을 아는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A는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2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A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연습실로 돌아왔습니다. A는 휴대 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전화기가 고장나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찾는 곳이 서비스센터라는 사실을 다들 아실 겁니다. A는 휴대 전화에 새겨진 로고도 아닌 다른 회사의 서비스센터로 가서 개통해달라고 했답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휴대 전화의 배터리를 빼놓은 채 서비스센터를 갔다는 점이지요. 개통을 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배터리가 없으면 개통조차 해줄 수 없다는 설명을 들은 A는 동료들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A는 연습실로 전화를 걸었고 배터리를 갖고(!) 있던 코치의 도움을 받아 개통에 성공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했냐고요? 아니죠. 코치의 손에 이끌려 인근의 통신사를 찾아 천신만고 끝에 개통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