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오랜만에 '이글아이' 코너로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8월 STX 소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리그가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라는 이름으로 4개월만에 다시 열립니다. 그동안 프로리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죠. 12-13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STX 소울과 웅진 스타즈가 팀을 해체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인크레더블 미라클, MVP, 프라임 등 e스포츠 연맹 소속으로 활동하던 3개 팀이 프로리그에 합류했습니다. 8개 팀 체제는 유지하고 있지만 면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7전4선승제가 아닌 5전3선승제로 열리면서 각 세트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가중됐습니다. 팀마다 강력한 에이스 두 명만 갖추면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60의 능력을 갖춘 5명을 갖추는 것보다 90의 능력치를 갖춘 2명만 보유하면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이길 수 있습니다.

또 각 라운드마다 포스트 시즌이 편성되면서 상금과 승점을 획득할 수 있기에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1년 농사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팬들을 자극시킬 재미요소는 끝까지 이어질 것 같네요.

가장 큰 변화는 경기장과 방송사일 것입니다. 넥슨이 지은 아레나라는 새로운 경기장에서 프로리그가 열리는데요. 28일 공개된 넥슨 아레나는 신개념 e스포츠 공간입니다. 경기를 관전하는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19m 짜리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고 복층 구조를 형성해서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지루하지 않도록 경기장 안에 재미 요소를 갖춰 놓았습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를 찾아서 직접 관전하신다면 프로리그를 즐기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방송 제작과 송출은 스포TV 게임즈가 맡았습니다. 10년 동안 프로리그를 중계해 온 온게임넷이 아니기에 생소하실 수 있지만 스포TV 게임즈 또한 기존의 온게임넷, MBC게임에서 방송을 만들어온 인력들이 새로이 모인 방송사이기에 신생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변하고 바뀌고 새로워진 프로리그의 개막전은 SK텔레콤 T1과 MVP의 대결로 결정됐습니다. SK텔레콤은 역대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가장 많은 결승 진출 기록을 달성한 전통의 명가입니다. 이번 시즌 최연성 감독 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팀입니다. 선수 보강에서 힘쓴 SK텔레콤은 김민철과 김도우를 영입하면서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MVP는 '동래구' 박수호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는데요. SK텔레콤을 상대하기에는 약해 보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SK텔레콤 T1의 3대0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1세트에 나서는 정윤종과 조중혁의 대결에서는 정윤종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집니다. 최근에 보여준 정윤종의 경기가 대부분 저그전이었고 WCS 코리아 시즌2 결승전에서 테란 조성주에게 패하긴 했지만 정윤종은 다른 종족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입니다. 조중혁의 최근 데이터가 저조한 점을 감안하면 정윤종의 완승이 예상됩니다.

2세 어윤수와 서성민의 대결 또한 어윤수가 승리할 것 같네요. WCS 코리아 시즌3 결승에서 백동준에게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어윤수가 해당 시즌을 치르는 동안 프로토스전 성적이 매우 좋았다는 점에 기반한 예상입니다.

3세트에서는 원이삭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원이삭이 11월 중에 해외에서 열린 2개의 대회를 제패하면서 군단의 심장에 대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리그도 2년차를 맞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을 완료했다고 보입니다. 또 '벨시르잔재'라는 맵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7대3 정도의 승률을 올리고 있기에 원이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됩니다.

MVP에게는 가혹할지도 모르지만 SK텔레콤의 3대0 완승을 점쳐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승리 팀 및 스코어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R 1주차
▶MVP 0-3 SK텔레콤
1세트 조중혁(테) < 연수 > 승 정윤종(프)
2세트 서성민(프) < 세종과학기지 > 승 어윤수(저)
3세트 박수호(저) < 벨시르잔재 > 승 원이삭(프)
4세트 최경민(저) < 아웃복서 > 김민철(저)
에이스결정전 < 프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