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대회가 당초 의도된 바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어서 염려스럽습니다. 당초 넥슨은 도타2 국내 게임단 지원을 위해 대회를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금 획득을 위한 대회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테일의 우승으로 끝난 시즌1에서는 스타테일 제프리와 'MP' 표노아, 지금은 해체했지만 포유의 박태원(현 MVP 피닉스), '페비' 김용민 등 많은 한국 도타2 선수들이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세계적인 중단 공격수인 '데몬' 지미 호가 들어와서 소속팀 MVP 피닉스를 우승시켰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EoT 해머도 동남아 선수 2명이 활동했습니다.
이번 시즌3에서는 기존 대회와 다르게 5명 팀원 모두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제퍼라는 팀이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각 팀에 1-2명 속했던 외국인 선수가 이제는 팀으로 발전하면서 일각에서는 넥슨 도타2 스폰서십 리그가 게임단 지원과 선수층을 늘리기 위한 대회인데 외국인 선수들의 상금 획득을 위한 대회로 변모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서버 초창기 시절 많은 해외 팀들이 한국 대회에 초청 사례가 있었고 도타2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도 해외 선수들이 들어와서 플레이적인 부문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도타2 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시장 문을 여는 것이 국내 시장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과연 한국에서 팀 창단을 해서 활동할지도 의문입니다.
굳이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에게 개방을 한다면 전부보다는 팀 당 1-2명으로 제한을 했으면 어땠을가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특급 선수 한 명으로 인해 다른 한국 선수의 기량이 올라간 MVP 피닉스처럼 다른 팀들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3를 마지막으로 도타2는 스폰서십 리그를 마무리하고 2월부터 새로운 대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 프로게임단 지원을 위한 대회가 다른 종목에서 만들어진다면 이번 사례를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