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라운드 2주차 프로리그에서는 각 종족들의 운명이 크게 엇갈렸죠. 테란이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른 종족들과의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프로토스는 동네북으로 전락했죠. 저그와의 대결에서 진에어 하재상만이 승리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모두 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떻게 될까요?
1라운드 3주차는 8개 게임단에게 중요한 주차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2014 시즌은 라운드 풀리그가 끝난 뒤 해당 라운드의 성적만으로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데요. 각 라운드의 1위부터 4위까지가 래더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라운드 우승자를 가립니다. 라운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풀리그 성적이 좋아야겠지요? 현재 3승과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 KT는 4위 안에 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1승이라도 더하면서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간다면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니 이기고 싶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동통신사 라이벌전이라면 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1라운드 3주차에서 대결하는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의 경기는 상위권 쟁탈전이기도 하고 자존심 싸움이기도 합니다.
프로리그가 탄생한 이후 10년 넘도록 두 팀은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습니다. 수많은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지만 이동 통신사 더비만큼 치열한 대결 양상은 펼쳐진 적이 없습니다. 프로리그 통산 승수에서 SK텔레콤이 240승161패, KT가 239승 171패를 기록하면서 1승 차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성적에서는 29대18로 KT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전적은 SK텔레콤이 6대4로 우세합니다. 최근 네 경기에서는 SK텔레콤이 4연승을 달리고 있네요.
SK텔레콤은 최근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임요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감독직을 사퇴했고 최연성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최 감독은 선수와 코치 시절 KT에게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는데요. 코치 시절 KT 롤스터가 프로리그 최하위에 랭크되자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기도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꼴찌였던 KT는 최연성의 글로 인해 자극을 받았는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당 시즌 우승을 차지했죠.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갖고 있는 SK텔레콤과 KT의 이동 통신사 더비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에서는 누가 승리할까요.
저는 SK텔레콤의 3대0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두 팀은 프로토스 2명을 기본으로 배치했습니다. SK레콤은 프로토스가 6승1패로 이번 시즌 8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핵심인 원이삭과 정윤종을 내세웠습니다. KT의 김명식과 김대엽보다는 훨씬 강한 라인업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어윤수와 김민철 등 저그 2명을, KT는 이영호와 전태양 등 테란 2명을 추가로 내놓았습니다. 어윤수와 김민철은 이번 시즌 2승과 1승1패를 기록하면서 테란을 기용할 필요가 없도록 안정감을 주고 있고 이영호와 전태양은 3승1패와 3승을 내면서 KT의 주력 종족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대결은 원이삭과 이영호의 1세트에서 판가름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열린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원이삭은 이영호를 만나 모두 승리했습니다. WCS 코리아 2013 시즌1과 시즌3 16강에서 맞대결해서 모두 이겼고 프로리그에서도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영호가 프로토스전을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원이삭의 페이스도 무척이나 좋기에 원이삭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어윤수와 김명식의 대결에서는 어윤수가 승리할 것 같습니다. '프로스트'가 4인용 맵이기에 저그가 전략을 구사하기 좋고 어윤수는 이 맵에서 승리한 경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저그가 군락 체제로 이어지면 프로토스에게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어윤수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입니다.
김민철과 전태양의 경기도 관심이 갑니다. 두 선수는 스타2로는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지만 각종 대회에서 테란전 경험을 많이 쌓은 김민철의 우위를 점쳐 봅니다. '연수'라는 맵이 시야에서 벗어나는 곳이 많아 기동성을 앞세우는 쪽이 유리하게 풀어간다고는 하지만 김민철은 개인리그를 통해 이 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전태양이 신출귀몰한 의료선 플레이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김민철의 반응 속도와 경험이라면 침착하게 막아내고 승리할 것 같네요.
SK텔레콤의 3대0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승리 팀 및 스코어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R 3주차
▶SK텔레콤 3대0 KT
1세트 원이삭(프) 승 < 우주정거장 > 이영호(테)
2세트 어윤수(저) 승 < 프로스트 > 김명식(프)
3세트 김민철(저) 승 < 연수 > 전태양(테)
4세트 정윤종(프) < 세종과학기지 > 김대엽(프)
에이스 결정전 < 벨시르잔재 >
SK텔레콤의 넓고 빠른 LTE-A로 즐기는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