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상하게 한국 e스포츠 주류에서 스포츠 게임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피파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을 때도 있었지만 이는 잠깐이었다. 농구게임, 야구 게임 등 스포츠 게임은 시장에 넘쳐났지만 유독 e스포츠 리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게임사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스포츠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들이 e스포츠 리그를 외면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게임이 e스포츠 리그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보는 재미가 오히려 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이 플레이하는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리그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현실감이 없는 게임 리그가 성공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플레이가 정교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스포츠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 거부감마저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은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e스포츠 리그가 실제 스포츠 리그를 뛰어넘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피파온라인3 리그는 지금까지와의 스포츠 게임 리그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축구 해설 위원을 투입하면서 축구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게임 자체도 디테일이 살아 있어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현실감을 준다. 또한 한 팀일 수 없는 선수들을 한 팀으로 꾸리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피파온라인3는 분명히 보는 재미를 주며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게임을 보는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다. 다른 e스포츠 종목에서는 할 수 없는 정통 스포츠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재미 요소를 팬들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피파온라인3 리그는 지금부터 차기 시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스포츠 이상의 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피파온라인3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도전하고 싶은 리그로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이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피파온라인3 리그가 스포츠 게임으로서 최초의 성공 사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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