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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일본을 주목하라

일본 e스포츠 경기장 'e스포츠 스퀘어 아키바'에서 한중일 대담이 진행되는 모습.
일본 e스포츠 경기장 'e스포츠 스퀘어 아키바'에서 한중일 대담이 진행되는 모습.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은 e스포츠의 매력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께서 부디 일본 내 e스포츠의 매력에 대해 널리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e스포츠 스퀘어 아키바'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일본 내 처음으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열린 것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e스포츠 스퀘어 아키바'가 한국처럼 e스포츠 경기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우스워보일 수 있지만 일본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설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e스포츠라는 단어가 고유 명사처럼 자리잡지 않았다. 소수 사람들이 모여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지난 해 열린 월드 사이버 게임즈(WCS) 일본 대표 선발전은 요코하마에 위치한 한 연구소를 빌려서 진행했다. 대부분의 일본 e스포츠 대회를 돈을 지불하고 장소를 대관했다.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보니 일본 내 e스포츠 발전을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지난 해 열린 WCS 2013 그랜드파이널에 참가한 일본 팀을 놓고 관계자들은 "일본이 e스포츠에서 발전하기 위해선 5년 이상 걸릴 것이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e스포츠가 성공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 'e스포츠 스퀘어 아키바'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일본인들의 철저한 준비성과 함께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아직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난 한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현재 일본 e스포츠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기대 이상이었다.

현장을 찾은 해외 e스포츠 관계자들도 이런 일본 사람들의 준비성에 놀라는 눈치였다. 5년이 아니라 3년 안으로 일본 시장이 한국과 중국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본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입장으로는 일본 e스포츠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그들의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것이다. 관계자들이 말한 기간보다 더 빨리 치고 올라올 것이고 언젠가는 한국과 중국 시장을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만을 갖고 무시하는 것보다 일본이 치고 올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서로 도움을 주면서 발전해야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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