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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아이] SK텔레콤 4대3 KT

[이글아이] SK텔레콤 4대3 KT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의 1라운드 포스트시즌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스타2 팬들에게 꿀맛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10일 열린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 칸의 대결은 오후 6시30분에 시작해서 밤 12시에 경기가 끝나면서 5시간 30분 동안 혈전을 펼쳤는데요. 김민철과 김기현의 2시간 21분간의 혈투 끝에 만들어진 재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시간 30분간의 장기전을 치렀다는 사실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결승에 대한 준비 시간 부족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여지가 있습니다.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라운드 포스트 시즌의 특성상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지요.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 올렸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는 사실은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진에어와의 경기에서는 원이삭이 올킬을 달성하며 살아났고 삼성과의 대결에서는 삼성의 저그 라인을 SK텔레콤의 프로토스들이 무너뜰이면서 승리했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KT 입장에서는 SK텔레콤보다는 삼성이 올라오기를 바랐을 수도 있습니다. 체력 소모가 심한 경기를 SK텔레콤이 가져갔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이 이겼다면 사기가 크게 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삼성이 저그 종족을 주력으로 삼고 있고 KT에는 이영호와 전태양이라는 저그 킬러 테란들이 바리하고 있기에 상성 측면에서도 삼성이 결승에 오르는 편을 원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KT의 상대는 SK텔레콤으로 정해졌고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이글아이] SK텔레콤 4대3 KT

이번 대결은 SK텔레콤의 프로토스와 KT의 테란이 진검 승부를 펼치는 구도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프로토스는 1라운드 정규 시즌에서는 다소 정돈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원이삭이 4승1패, 정윤종이 1승1패, 김도우가 1승을 기록하면서 6승2패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면서 팀을 결승까지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죠.

KT의 테란 라인은 1라운드 최고의 종족입니다. FA를 통해 영입한 전태양이 7전 전승을 기록했고 이영호는 6승2패에다 에이스 결정전 2승을 기록하면서 팀의 중추 역할을 여전히 해내고 있습니다. 13승2패로 승률 85%를 상회하는 성적은 승자연전방식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양 팀은 주성욱과 정윤종이라는 프로토스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주성욱은 스타2에서 프로토스전에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선보인 프로토스전에서 20승14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종족 싸움에서 승률이 6할이 넘는다는 것은 좋은 성적입니다. 그러나 주성욱은 프로리그에서 정윤종을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습니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어제 경기를 통해 손을 풀어 놓은 정윤종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2세트에서는 KT가 김대엽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을 것 같네요. 정윤종을 상대로 김대엽은 스타2 프로리그 안에서 1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큰 경기에서 SK텔레콤을 만날 때마다 뭔가 빅이슈를 만들어냈던 김대엽이기에 정윤종을 잡아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SK텔레콤은 곧바로 저그 김민철을 내세워 김대엽 진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과학기지'라는 맵에서 신노열이 보여준 군단숙주의 위력을 또 다시 김대엽에서 선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김대엽은 이 맵에서 신노열에 의해 모선까지 생산하며 선전했지만 진 바 있거든요. 그 트라우마를 김민철이 보여줄 것 같네요.

4세트에서 KT는 이영호와 전태양 사이에서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적으로 보면 전태양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KT를 지탱해 온 이영호를 뒤쪽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테란은 저그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영호가 이병렬을 물리친 기록도 있습니다만 어제 김민철이 보여준 경기를 보면 전태양이라 하더라도 김민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5세트부터 이영호가 본격적으로 출동합니다. 이영호가 '끝판왕'이라 불리는 데에는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러진 프로리그에서의 선전이 바탕이 되어 있는데요. 5세트는 '프로스트'인데요.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영호 또한 삼성의 강민수를 꺾은 바 있습니다. 김민철을 상대로 이영호가 끝판왕의 위엄을 선보이려면 메카닉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데요. 김민철의 철벽을 무너뜨릴 비책을 짜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6세트에 SK텔레콤은 원이삭이 아닌 김도우를 쓸 것 같습니다. '아웃복서'에서 프로토스가 테란을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전략적인 플레이를 자주 쓰는 김도우에게 뭔가 특별한 전략을 장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러시 경로가 두 갈래로 나뉘어 있고 방어에 특화된 테란이 승리할 것 같습니다.

7세트에서 SK텔레콤은 원이삭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수'라는 맵은 본진이 넓은 관계로 프로토스가 점멸 추적자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원이삭은 이영호에게 점멸 추적자를 쓴다고 페이크를 넣은 뒤 다른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힘싸움을 노릴 것 같습니다. 마치 '우주정거장'에서 이영호를 잡을 때 보여줬던 것처럼 완벽히 태엽이 맞아들어가는 조합을 앞세워 승리할 것 같네요.

SK텔레콤의 4대3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R 결승
▶KT 롤스터 3대4 SK텔레콤 T1
1세트 주성욱(프) < 연수 > 승 정윤종(프)
2세트 김대엽(프) 승 < 벨시르잔재 > 정윤종(프)
3세트 김대엽(프) < 세종과학기지 > 승 김민철(저)
4세트 전태양(테) < 우주정거장 > 승 김민철(저)
5세트 이영호(테) 승 < 프로스트 > 김민철(저)
6세트 이영호(테) 승 < 아웃복서 > 김도우(프)
7세트 이영호(테) < 연수 > 승 원이삭(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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