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마스터즈는 프로게임단간의 대결이다. 각 팀별 두 개의 유닛팀이 참가해 총 3세트로 경기를 치르며 마지막 세트에는 두 팀의 멤버를 섞을 수 있다. CJ 프로스트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CJ 블레이즈 '엠퍼러' 김진현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우려가 되는 부분은 서킷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다. 서킷 포인트가 없는 대회는 자칫 힘이 빠질 수 있다. 모든 LOL팀들의 목표는 '롤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기 때문이다.
롤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롤챔스, NLB에서 상위권에 올라 다른 팀보다 많은 서킷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롤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 100만 달러와 함께 세계 최고의 LOL팀이라는 명성이 따라온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서킷 포인트가 걸려있는 롤챔스, NLB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LOL 마스터즈에는 서킷 포인트가 없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5,000만 원이라는 상금보다 서킷 포인트가 훨씬 중요하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LOL 마스터즈는 매주 목, 일요일로 일정이 잡혔다. 차주 예선을 앞두고 있는 롤챔스 스프링의 본선은 매주 수, 금, 토요일에 경기가 펼쳐진다. 만약 목요일에 LOL 마스터즈, 금요일에 롤챔스 경기가 잡혀있다면 어느 쪽 연습에 비중을 둘까. 어쩔 수 없이 롤챔스 경기 준비에 더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서킷 포인트가 없는 LOL 마스터즈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LOL 마스터즈 출범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감독들은 저마다 의견을 쏟아냈다.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거나,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나진e엠파이어 박정석 감독은 "연습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으며, SK텔레콤 T1 최병훈 감독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으며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선수들은 롤챔스 한 경기를 위해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한다. 상대팀 분석부터 사용할 전략, 챔피언 선택 금지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LOL 마스터즈 경기를 앞두고 준비가 미흡하다면 롤챔스 수준의 경기력이 나올지 의문이다.
리그가 거듭되면서 LOL 팬들의 눈은 상당히 높아졌다. 경기 수준이 기대 이하일 경우 LOL 마스터즈는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분명 필요하다.
온게임넷은 지난해 클럽 마스터즈를 열면서 LOL 마스터즈의 테스트 베드로 삼았다. 당시에는 롤챔스 윈터 시즌이 끝난 이후 스프링에 들어가기 전에 대회가 열렸기에 각 팀들은 다양한 조합, 새로운 선수 구성을 선보이는 등 참신한 면모를 보였다. 그렇지만 13일부터 시작되는 LOL 마스터즈는 3월부터 재개되는 스프링 시즌과 일정이 겹친다.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7개 LOL 팀들이 과연 LOL 마스터즈에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할 지는 미지수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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