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롤 마스터즈의 아쉬운 출발](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21816591397632_20140218170506dgame_1.jpg&nmt=27)
지난 13일 개막전을 치른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는 CJ 엔투스와 진에어 그린윙스, SK텔레콤 T1과 인크레더블 미라클의 두 경기를 치렀다.
마스터즈는 1, 2세트는 각 유닛팀간의 대결로 진행되며 3세트는 두 유닛팀을 섞어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면서 새로운 방식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이라 예상됐다. 1, 2세트야 챔피언스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반드시 치러야 하는 3세트에서는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유닛팀간의 멤버 혼합을 통한 색다른 조합 등을 의도하면서 마스터즈만의 색깔을 낼 것이라 예견됐다.
관계자들은 마스터즈의 방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챔피언스 예선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유닛팀들간의 호흡을 극대화시키기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닛팀이 갖고 있는 색깔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이 섞여서 원활한 팀워크를 선보이기에는 마스터즈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는 이야기다.
두 유닛팀을 섞지 않는다면 마스터즈가 갖고 있는 대회의 특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1, 2세트 결과를 본 뒤 이긴 팀-당일 컨디션이 좋은 팀-을 내보내는 방식은 챔피언스의 연장선이지, 마스터즈만의 색깔은 아니다. 차라리 3세트에서는 무조건 두 팀을 섞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두는 것이 나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도 매 시즌 새로운 방식을 도입, 적용해보면서 지금의 체제까지 갖췄다. 팀 단위 리그이기 때문에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승자연전방식을 리그 안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프로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꾸준히 변화해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마스터즈를 기획한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의도에 딱 떨어지도록 팀들이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팀들이 갖고 있는 승부욕을 주최측들이 좌지우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즈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왜 대회를 만들었는지 어필하기 위해서는 리그 초반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OL 대회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는 마스터즈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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