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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리그 동족전에 대한 우려

프로리그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
프로리그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
당초 우려와 달리 스타2 프로리그의 인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관람 환경이 좋은 경기장에 전담 방송사가 생겨나면서 조금씩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프로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개별 게임단의 대응이다. 성적 위주 엔트리를 짜다보니 라운드 초기부터 '동족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보는 재미'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많은 노력으로 어렵게 되살린 '인기 불씨'를 게임단 스스로 꺼뜨리고 있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재개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2라운드 첫 주차 엔트리를 살펴보면 유난히 동족전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1주차에서 진행될 예정인 20경기 중 동족전 경기가 11경기(55%)에 달하며 프로토스 동족전 경기도 4경기나 된다.

이번 시즌 경기장 변화, 스포TV 게임즈의 합류, 다양한 현장 이벤트 등으로 조금씩 인기를 되찾고 있었다. 팬들도 주최사들의 이같은 노력에 '응답'하며 매 경기마다 많은 숫자가 현장을 찾아와 프로리그의 부활을 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프로리그의 흑역사를 만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동족전의 증가였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시즌 안정적인 승리를 보장하는 프로토스 출전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고 다른 종족들은 출전할 수 있는 맵이 한정돼 있었다.

이로 인해 동족전이 대부분 경기를 차지하다보니 '지루하다'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경기가 재미 없다 보니 시청률도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동족전이 늘어나는 이유는 각 팀 마다 특정 맵에 특화된 종족 선수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프로리그를 참가하는 팀 로스터를 살펴봐도 테란, 저그보다 프로토스 선수들이 로스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동족전이 주는 폐해가 큰데도 불구하고 게임단 등이 동족전을 줄이려는 노력을 왜 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과거 프로리그에서 사용됐던 '특정 맵에서 종족 중복 출전 금지' 같은 조항만 삽입해도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프로리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손질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당장 눈에 보여지는 프로리그의 인기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프로리그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으려면 기본적인 재미있는 경기가 바탕이 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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