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A팀 B선수는 아직도 경기석 안에서 패딩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팬들은 B선수에게 '설원 특공대'라는 별명까지 지어줬지요. 처음에는 B선수가 감기에 걸려 체온 유지를 위해 패딩 점퍼를 입고 있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A팀 선수들과 C코치와 대화를 나누다 "왜 B선수는 아직도 패딩 점퍼를 입느냐"고 묻자 C코치는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B선수는 더위를 굉장히 많이 탄다고 합니다. 숙소에서는 반팔 티셔츠를 애용하고 한 겨울에도 창문을 활짝 열고 연습을 하기도 한다네요.
D선수는 "B선수의 패딩 점퍼는 검투사가 입고 나가는 갑옷 같은 의미"라며 "우리는 경기석 안이 너무나 더운데 어떻게 입고 있는지 신기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죠.
하지만 본인이 패딩 점퍼를 입는 다른 이유가 있겠다 싶어 B선수에게도 물어봤더니 조금 다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B선수는 경기석에서 체온을 높이면 플레이가 좀 더 잘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하는 B선수의 경건한(?) 모습에 일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