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에서 매니저를 하다 동남아로 건너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인철 감독이 얼마 전 휴가차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한 이인철 감독은 "베트남에서 두리안으로 만든 과자"라며 기자실에 선물 두 개를 놓고 갔는데요.
일단 겉은 화려했습니다. 붉은 색 포장지에 맛있어보이는 내용물은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였죠. 맛은 어떨지 궁금해 A기자가 곧바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겉포장을 뜯으니 또 하나의 포장이 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두 번째 포장을 뜯었을 때 왜 이중 포장이 돼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냄새가 아주 독했습니다.
두 번째 포장을 뜯자 B기자는 "어디서 가스가 새는 것 같다"며 좌우를 두리번 거렸고, C기자는 "누가 방귀를 뀌었냐"며 호들갑을 떨었죠. 일단 맛은 봐야했기에 막내인 D기자가 대표로 시식을 했습니다. 호떡 모양의 두리안 과자를 한 입 베어 문 D기자, 10초간 턱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경직된 것이죠.
옆에서 함께 시식했던 E기자는 "마늘, 양파, 생강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평했고, F기자는 "화장실을 먹는 느낌"이라고 혹평을 내렸습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두리안 과자를 모두 먹은 기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강렬한 향에 모두 손에 든 두리안 과자를 내려놓고 말았죠. 심지어 E기자는 '어이쿠'라는 소리와 함께 두리안 과자를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선물해 주신 이인철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에라도 한 번 꺼낸 과자를 모두 먹고 싶었지만 기자들의 몸이 완강히 거부했죠. 이 자리를 빌어 이인철 감독님께 사과의 말을 전하며 이만 ABC토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