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메인무대에서 진행된 모바일 게임 대회에서는 생각보다 부자, 부녀. 모자, 모녀 참가자가 더 많았습니다. 상금을 노리기 위해 참가하는 일반인들은 지난 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2014 e스포츠 가족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많은 아버지들은 게임으로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통해 부자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작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민성(54세), 김지민(11세) 부자는 함께 피파온라인3를 자주 즐기는데 이번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한달 전부터 기다렸습니다. 이처럼 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에게 e스포츠 가족페스티벌은 꿈과 같은 축제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습니다.
게임과 e스포츠는 가족을 뭉치게 해주는 좋은 콘텐츠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겠죠. 하지만 부모와 함께 즐기고 컨트롤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축제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아마도 그 점이 이번 축제가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만든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 축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이런 대회가 끊이지 않고 매해 열리기를 바라봅니다. 한 해에 한 번이 아닌 더 많은 빈도로 축제가 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이런 축제들을 더 많이 기획하고 열리게끔 한국e스포츠협회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 때문에 야구를 접했던 어린 아이들이 커서 현재의 야구 시장을 키웠듯 e스포츠도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