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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열정 사라진 GSL 코드S

[기자석] 열정 사라진 GSL 코드S
오랜 시간 동안 GSL 코드S는 국내 뿐만 이나라 해외에서도 팬들에게 인정받는 리그였다. 많은 선수들이 코드S 우승을 원했고 해외 선수들도 무대에 서고 싶어 한국에 올 정도였다. 국내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수많은 명경기들이 만들어졌다.

스타리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으면서 GSL 코드S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2 리그 고유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GSL 코드S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리그가 아닌 비난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곰exp는 올해 벌어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GSL 코드S 결승전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가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솔직히 곰exp가 GSL 코드S 결승전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는 없다. 곰exp는 지난 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스튜디오에서 결승을 치르는 것도 회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채정원 곰exp 본부장도 e스포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곰exp가 스타크래프트2 고유 브랜드인 GSL 코드S에 대한 권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열정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난 시즌 결승전을 앞두고 공개된 프로모 영상은 과연 방송국에서 제작한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리그 조지명식도 없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튜디오 결승을 통해 비용을 아끼려면 리그에 대한 열정이라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 GSL 코드S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냥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팬들이 현재 GSL 코드S에 원하는 것은 스튜디오 결승전을 탈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열정일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WCS GSL 코드S 시즌3부터는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한다. 차기 시즌에도 지금처럼 비슷하다면 팬들은 미련없이 떠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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