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넥슨 아레나에서 월드컵 시즌을 맞아 주요 경기를 틀어준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제휴를 맺고 월드컵 공동 프로모션으로 넥슨 아레나에서 단체응원전을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월드컵 시즌을 맞아 자사가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3 붐업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넥슨은 진지했다. 넥슨 아레나 내부에는 인조잔디가 깔렸고 보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좌석도 교체했다. 넥슨 아레나에 들어서기만 해도 월드컵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사실 월드컵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거리 응원이긴 하나 이번 월드컵은 거리 응원을 펼치기엔 시간과 장소가 애매하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중 한국의 경기는 새벽 혹은 아침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개 월드컵 시즌에는 술집에서 실내 응원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새벽 4시, 5시, 7시에 그것도 평일에 문을 열고 있을 가게는 흔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 아레나는 축구 팬들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하기에 제격이다.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넥슨 아레나는 폭 19미터짜리 대형 LED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또 넥슨은 응원을 위해 넥슨 아레나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음료 및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디다스와의 제휴로 축구화 이니셜 서비스 등 축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 14일 새벽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 응원 이벤트 현장에도 축구 팬들이 모여 실외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게다가 경기 시작 전에는 풋볼 칼럼니스트들과 관전 포인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도 있었고,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까지 이어졌다. 축구 팬 입장에서는 넥슨의 이번 결정이 고마울만 하다.
넥슨이 진행하는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지만 e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당시 스페인과 네덜란드 경기 관람을 위해 넥슨 아레나를 찾았던 관람객 중에는 e스포츠 경기장이 강남에 있는 줄 몰랐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e스포츠가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도 있었다. 비록 월드컵 응원을 위해 넥슨 아레나를 찾았지만 이들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프로리그나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관람을 위해 넥슨 아레나에 들를지도 모를 일이다.
넥슨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e스포츠 대중화와 인식 개선에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 넥슨 아레나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