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파온라인3 게이머 원창연입니다.

사실 지난 26일 개인전에서 충격의 16강 탈락을 기록한 뒤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팀전 경기 관전 포인트를 집어주는 승부예측이라는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과 만난다는 설렘을 느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제 겨우 마음을 추스르는데 성공했답니다.

패배한 사람은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부족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제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댓글로 “정말 운이 없었다”, “원창연 못했다는 사람 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냐”, “진짜 잘했고 명승부였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팬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비록 개인전은 탈락했다 해도 팀전도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팀전을 보기 전 관전 포인트를 팬들에게 알려줘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원창연의 승부예측’이라는 코너로 만나 뵐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워낙 충격의 패배를 당한 터라 초반에 말이 너무 많았죠?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열릴 팀전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명예회복 노리는 원창연
우리 팀 경기의 예상을 우리가 하게 돼 좀 이상하네요. 그래도 빨리 밥값은 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단체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팀전 경기가 제가 속한 언리미티드와 저를 탈락시킨 이진규가 속한 트리플J가 맞붙게 되네요. 저에게는 이런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먼저 선전포고를 하면 저는 무조건 1세트에 나갈 겁니다. 대부분 팀들이 잘하는 선수를 뒤로 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정면 승부를 위해 처음으로 나가겠다는 의사를 동료들에게 전했습니다. 물론 동료들도 동의했고요.

아마 상대는 박준효 선수가 먼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상대로라면 김건우 선수가 맨 마지막에 나오겠지만 개인전에 탈락해 소심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두 번째에 나올 확률이 높고 이진규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나올 것 같네요.


제가 비록 개인전에서는 패했다 하더라도 팀전에서만큼은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언리미티드와 원창연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잇츠 30.2의 경험 vs 비주얼의 패기
잇츠 30.2는 프로게이머 세 명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현재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잇츠 30.2는 피파 게임으로 이미 많은 대회에 출전해 프로게이머 자격을 딴 선수들이 뭉친 팀입니다. 경험으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죠. 또한 이번 참가 팀 가운데 가장 고령팀입니다.


다만 약점은 윤성용 선수, 김도형 선수, 김강 선수 모두 개인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이 지금까지 경기에 출전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나 경험들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기에 잇츠 30.2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비주얼의 경우 플레이가 단조롭고 소위 말하는 '들이대는' 플레이를 주로 하기 때문에 경기에 적응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전 본선에 진출한 장우영 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 운명을 가를 것 같네요.

오늘 경기, 특히 언리미티드의 경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피파온라인3 프로게이머 원창연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