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타2는 KDL 대회가 진행된 4개월 동안 무한한 발전을 이뤘다. MVP 피닉스가 인터내셔널4 동남아시아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오는 7월 열리는 최종 본선 진출전에 올라갔다. 포커페이스, 레이브 등 다른 팀들도 동남아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실력을 보여줬다.
KDL이 경기 내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룬 건 사실이지만 두 시즌이 지난 현재 제대로 된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든다. KDL의 규정은 현재 국제 대회인 인터내셔널 규정을 참고하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MVP 핫식스가 올 시즌 KDL 2티어 대회에서 규정 위반을 했지만 경기를 끝나고 며칠 뒤 몰수패가 선언된 것도 그렇고 시스팀 문제로 인해 아무런 공식적인 발표없이 2시간 이상 경기 지연이 된 부분도 한국 대회에 맞는 규정이 없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이다. 오랜 시간 동안 대회가 치러지면서 e스포츠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른 종목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KDL 시즌3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제대로 된 규정집을 만들었으면 한다. 솔직히 단기간에 끝나는 해외 대회와 달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타2 대회는 호흡이 길고 전문 방송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 대회에 맞는 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규정이 없으면 올 시즌 벌어진 해프닝이 차기 시즌에도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KDL 차기 시즌 개막이 시간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서 제대로 된 규정을 갖고 대회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