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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도타2 KDL, 규정집 만들자

[기자석] 도타2 KDL, 규정집 만들자
한국 도타2 시장의 발전을 위해 출범한 코리아 도타2 리그(이하 KDL)가 지난 29일 MVP 피닉스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올해 네 번의 시즌과 그랜드파이널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벌써 절반의 시간이 지나갔다.

한국 도타2는 KDL 대회가 진행된 4개월 동안 무한한 발전을 이뤘다. MVP 피닉스가 인터내셔널4 동남아시아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오는 7월 열리는 최종 본선 진출전에 올라갔다. 포커페이스, 레이브 등 다른 팀들도 동남아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실력을 보여줬다.

KDL이 경기 내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룬 건 사실이지만 두 시즌이 지난 현재 제대로 된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든다. KDL의 규정은 현재 국제 대회인 인터내셔널 규정을 참고하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MVP 핫식스가 올 시즌 KDL 2티어 대회에서 규정 위반을 했지만 경기를 끝나고 며칠 뒤 몰수패가 선언된 것도 그렇고 시스팀 문제로 인해 아무런 공식적인 발표없이 2시간 이상 경기 지연이 된 부분도 한국 대회에 맞는 규정이 없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이다. 오랜 시간 동안 대회가 치러지면서 e스포츠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른 종목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KDL 시즌3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제대로 된 규정집을 만들었으면 한다. 솔직히 단기간에 끝나는 해외 대회와 달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타2 대회는 호흡이 길고 전문 방송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 대회에 맞는 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규정이 없으면 올 시즌 벌어진 해프닝이 차기 시즌에도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KDL 차기 시즌 개막이 시간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서 제대로 된 규정을 갖고 대회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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