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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함께해 주실거죠?

[기자석] 함께해 주실거죠?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2008년 문을 연 데일리e스포츠(회사 이름은 데일리게임입니다)는 e스포츠 업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취재해왔습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이 일어나면서 e스포츠라는 단어가 영원히 사라질 뻔하기도 했고 여러 분쟁도 발생했지요. e스포츠 초창기 스타플레이어들은 이제 더 이상 선수가 아닌 지도자나, 방송인으로 변신해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핵심 종목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바뀌었죠. 한국이 e스포츠의 중심이라 자랑했지만 해외에서도 e스포츠 리그가 빈번하게 열리면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간 6주년 칼럼을 준비하면서 막연하게 'e스포츠 파이팅'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오기에는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살 정도 되면 아이들도 제 생각을 가지고 말문을 틔웁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가진 현실에 대해 한 번 정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e스포츠 전문 매체입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를 취재 범위로 설정하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2014년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를 종목별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입니다. 유닛팀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챔피언스, 얼마 전에 끝난 팀 단위 리그인 마스터즈, 하부 리그인 NLB가 열리지요. 1주일에 6일 가량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로 열리는 대회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팀 단위 리그인 프로리그가 3일 동안 진행되고 곰exp가 개최하는 월드 챔피언십 GSL도 매주 이틀 정도 열립니다. 1주일에 다섯 번 열리고 있지요.

여기에 넥슨이 주관하는 여러 종목들이 일정표를 채우고 있습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이 목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열리고 도타2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KDL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로 진행되는 액션 토너먼트, 카트라이더 리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리그가 더해지면 넥슨 리그만으로도 1주일이 빡빡합니다.

해외 대회도 정말 자주 열립니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팀의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스타2 리그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새벽 시간대에 진행됩니다. 같은 지역을 발판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또한 열리고 있지요. 여기에 한국 팬들은 큰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도 데일리e스포츠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한숨을 한 번 쉬고 가겠습니다. 후아! 각 종목들의 리그 일정만 따라다니기에도 정신이 없어 보이지 않으신가요? 여기에다 매주 이슈를 취재해 기획 기사를 쓰고 선수 또는 관계자들을 인터뷰도 하고 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이 모든 일들을 5명의 기자가 해내고 있습니다. 20Kg이 넘는 사진 장비를 매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박운성 팀장, 국산 e스포츠 리그의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이소라 수석기자는 세 살이 된 아이가 있고 e스포츠 업계 최초의 유부녀 기자입니다. 해외 뉴스를 커버하느라 밤과 낮이 바뀌고 버티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들이켜대는 김용우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온라인3 등 이용자 많은 종목을 전담하며 이슈에 치여 사는 강성길 기자가 데일리e스포츠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데스크'라는 미명 하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는 '잉여'이지요.

지난 6년 동안 많은 종목을 취재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썼고 이슈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를 위해 뛰는 기자들은 이제 '가'라는 말만 꺼내면 '하'까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물론 '자뻑'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의 구성원들은 주중에도 밤 11시가 되어야 끝나는 취재 환경, 주말에도 여지 없이 출근을 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e스포츠를 한국 최고, 세계 최고의 콘텐츠로 만들어보겠다는 열정과 애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의 6년을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질 것이고 사회적, 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신경 쓸 이슈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머리는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6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외치지만 몸이, 발이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이 의욕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수도 있겠네요.

e스포츠 업계는 새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사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팬들 또한 새로운 종목, 새로운 장르,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데일리e스포츠도 새로움으로 무장을 해야 할 것이지만 그러려면 동력이 필요합니다.

데일리e스포츠의 동력이 무엇이 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투자? 광고? 트래픽? 인력 충원? 아이디어? 아직 감은 오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데일리e스포츠만의 노력으로는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입니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 선수, 관계자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만 데일리e스포츠는 앞으로의 6년을 끌고갈 비전과 동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2020년 창간 12주년을 맞는 기자석에는 '데일리e스포츠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자뻑'글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실거죠?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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