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도타2가 한국 내에서 정식 서비스한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담당 기자 입장에서 무척 반갑다. MVP 피닉스가 인터내셔널4 동남아시아 예선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고 대회 총 상금도 1천만 달러(한화 약 101억원)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이슈가 나온 것도 한 몫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내 도타2를 보는 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KDL 시즌1 결승전에서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러온 사람보다 선물 때문에 온 사람이 더 많았다. 또한 경기를 관전하지 않고 다른 종목 방송을 보는 팬들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도타2 기존 팬들은 아직 한국 내 정착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슨을 포함 많은 사람들은 도타2 팬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한국 내 도타2는 3개월 만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미약하지만 게임 점유율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도타2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도타2가 한국 내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도타2가 KDL 시즌2 결승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한국 내에서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선 모처럼 찾아온 긍정적인 분위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인터내셔널4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도타2의 열기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알려진 바로는 앞으로 한국 도타2에서 많은 이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KDL 시즌3부터는 대회 방식도 바뀔 것이기 때문에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솔직히 커뮤니티를 확인하면 도타2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 가능성을 보인 도타2가 더 노력해서 장기적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종목이 됐으면 한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