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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아이] 진에어 4대3 CJ

[이글아이] 진에어 4대3 CJ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6일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4R 준플레이오프를 취재하면서 소름이 돋을 뻔했습니다. 진에어 김유진이 들고 나온 3연속 암흑기사 전략이 세 번 모두 통하면서 삼성 갤럭시 칸을 상대로 선봉 올킬을 달성할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김유진의 플레이에도 놀랐지만 제가 예상한 '이글아이'가 완벽히 들어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3세트까지 삼성이 내놓은 선수들을 모두 맞혔고 4세트에서도 강민수의 출전을 적중시키면서 소름의 극치를 달렸습니다. 그러나 강민수가 김유진을 제압하면서 제 '이글아이'는 성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삼성이 저력을 보여줬기에 팬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조금 더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CJ 엔투스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로 펼쳐집니다. 이번 시즌 라운드 포스트 시즌에는 몇 가지 징크스가 있는데요. 플레이오프에 관련한 내용이 두 가지나 됩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이 플레이오프에 미리 올라 있는 정규 시즌 2위 팀을 반드시 꺾는다는 징크스가 있고 플레이오프 승부는 7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으로 치러진다는 점입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징크스(◆관련기사[4R PO 예고] 라운드 PO 징크스 계속될까)입니다.

이번 승부도 징크스를 따라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두 팀은 선봉에 힘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1세트 '세종과학기지'에 CJ는 김정우, 진에어는 방태수를 내놓았는데요. 두 선수는 정규 시즌 이 맵에서 각각 1승과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성적에 비해서 '세종과학기지'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관건은 김정우의 저그전이 1승5패로 무척 좋지 않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저는 방태수의 승리를 예견해 보겠습니다. 방태수의 프로리그 저그전은 1승1패인데 WCS GSL에서는 어윤수에게 4강에서 패하기 전까지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이글아이] 진에어 4대3 CJ

2세트에서 CJ는 정우용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표에서 보듯이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는 김준호이지만 김준호는 뒤쪽에 배치된 맵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그리고 정우용은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강남 테란'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그를 상대로도 해병과 불곰, 화염기갑병으로 밀어붙이는 전술을 쓸 것 같습니다.

진에어는 3세트에 조성주를 내놓을 공산이 큽니다. '만발의정원'에 이어 배치된 '프로스트'라는 맵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진에어에서 '만발의정원' 성적이 좋은 선수는 조성주와 방태수이지만 방태수는 썼기 때문에 조성주가 나설 공산이 큽니다. 조성주의 이번 시즌 테란전 성적은 3승2패로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정우용이 2014 시즌 프로리그에서 테란전을 세 번 모두 이겼고 이영호, 이정훈 등 각 팀의 에이스를 잡았다는 점이네요. 그래도 조성주라면 진에어의 에이스 테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성주가 3세트를 승리한다면 CJ는 4세트에 테란 고병재로 한 번 더 승부수를 띄울 것 같습니다. '프로스트'가 4인용 맵이기에 정찰이 어렵고 중후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를 만들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병재는 이번 4라운드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CJ가 정규 시즌 2위까지 올라가는 데 큰 공을 세운 바 있죠. 그렇지만 3세트에서 정우용을 제압한 조성주가 연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CJ는 김준호를 최종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회전목마'라는 맵에서 전적은 1승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조성주 또한 3승4패로 부진한 맵입니다. 김준호가 평정심만 찾는다면 프로토스에게 강한 조성주도 꺾을 수 있다고 봅니다.

6세트에 진에어는 김도욱을 출전시킬 것 같네요. 최근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기는 경기가 그리 많지 않기에 이병렬을 내놓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김준호의 저그전이 최근에 2연패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운 저그를 출전시키기 보다는 김도욱으로 변수를 만들려고 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김준호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7세트 최종전에서 에이스들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진에어는 김유진 카드를 내놓을 것이니까요. 김유진은 '세종과학기지'에서 2패만을 당했습니다. 김준호는 3승3패로 5할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토스전에서는 프라임 장현우, KT 김대엽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2전 2패입니다. 점멸 추적자를 선호하는 김준호가 '세종과학기지'에서 점멸 추적자 전략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기에 김유진이 이길 것 같습니다.

'이글아이'를 작성하는 데에는 플레이오프의 4대3 징크스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온 팀의 기세를 정규 시즌 2위가 막기 어렵고 최종 세트까지 흘러가면 하위팀이 이긴다는 징크스죠.

플레이오프 징크스가 4라운드를 관통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4R 플레이오프
▶CJ 엔투스 3대4 진에어 그린윙스
1세트 김정우(저) < 세종과학기지 > 승 방태수(저)
2세트 정우용(테) 승 < 해비테이션스테이션 > 방태수(저)
3세트 정우용(테) < 만발의정원 > 승 조성주(테)
4세트 고병재(테) < 프로스트 > 승 조성주(테)
5세트 김준호(프) 승 < 회전목마 > 조성주(테)
6세트 김준호(프) 승 < 아웃복서 > 김도욱(테)
7세트 김준호(프) < 세종과학기지 > 승 김유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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