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주가 건방져서는 아닙니다. 조성주는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임하지만 어린 데다 인터뷰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조성주는 솔직하게 인터뷰를 합니다. 예를 들면 진짜 고맙지 않으면 절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의무적으로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에 고맙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조성주는 진짜 마음에 있는 말만 합니다. 그래서 조성주는 시크합니다.
그런 조성주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밝히는데 애를 먹던 조성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조성주를 인터뷰 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런 태도의 변화는 경기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조성주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지난 6일 삼성 갤럭시 칸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조성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그전을 할 때 점막 위로 올라가 무모한 공격을 하던 조성주가 강민수와의 대결에서는 공격적인 자신의 성향을 유지하되 점막 위로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지요.
프로게이머들이 가운데 사회성이 발달한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조성주도 사회성이 별로 없는 선수 중 한 명이었죠. 요즘 들어 조성주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성격뿐만 아니라 경기 내적으로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조성주가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조성주의 모습에서 침묵하고 있는 테란들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또한 변화한 조성주가 e스포츠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