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불거졌다. 기자도 오래 전 기자석에서 선수들에게 밸런스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종족 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선 선수들과 맵을 제작하는 맵 제작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스타2 밸런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킴은 밸런스 패치를 발표할 때마다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같다. 오래 전 데이비드 킴은 밸런스에 대한 의견을 선수들에게 받는다고 했지만 답을 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한 바 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로게이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정반대다. 데이비드 킴에게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데이비드 킴이 게임을 할 때 테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쪽으로 밸런스를 조정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게임의 밸런스를 정하는 것은 제작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는 유저가 우선이다. 특히 e스포츠화가 된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프로게이머의 의견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최근 밸런스 패치 내용을 읽어보면 선수 의견보다는 제작자의 독단적인 판단이 더 우선적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스타크래프트2의 세 종족에 대한 밸런스를 100%에 가깝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기자가 취재하고 있는 도타2 같은 경우에도 선수의 의견과 함게 오랜 시간 동안 대회를 지켜보고 난 뒤 그제야 밸런스 패치를 진행할 정도 어려운 영역 중에 하나다.
블리자드 밸런스를 담당하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패치를 하더라도 프로게이머들의 의견을 꼭 반영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외면하는 게임은 e스포츠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