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4 통합 플레이오프 4강 1경기 2차전 경기 잘 보셨나요. SK텔레콤이 프로토스의 명가라는 별명에 걸맞는 성적을 냈네요. 원이삭이 3킬, 정윤종이 1킬로 4대2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내용은 많이 틀렸지만 오랜만에 '이글아이' 스코어를 맞히기도 했네요.
3차전이 곧바로 치러집니다. 3일 내내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부담이 되겠지만 경기를 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즐겁네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고 1년 농사를 마무리짓는 대회이다 보니 집중력도 대단합니다.
3차전은 두 팀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SK텔레콤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진행된 SK플래닛 프로리그 2011 시즌1에서 결승 무대에 오른 뒤 프로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결승전이 2012년에 열렸으니까 만으로 2년 넘도록 프로리그 정상에 도전하지 못한 겻이지요.
CJ 또한 비슷합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스타크래프트2를 혼합해서 진행된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뒤 12-13 시즌에는 결승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요. 만약 이번에 결승에 오른다면 박용운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결승에 오르기도 합니다.
3차전은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날 것 같습니다. 1차전과 2차전을 보면서 들었던 공통적인 생각인 CJ가 가진 자원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1차전에서 신동원과 정우용의 깜짝 승리를 통해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르면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원이삭을 막지 못하며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정우용이 '아웃복서'에서 프로토스를 상대로 메카닉이라는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2차전을 버리고 3차전에 올인하기 위한 복선이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3차전은 SK텔레콤의 낙승으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1세트부터 SK텔레콤의 우위가 점쳐집니다. CJ는 프로토스 변영봉을 선봉으로 내세웠는데요.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기 좋지 않은 전장인 '회전목마'에 프로토스를 배치한 것이 의문입니다. 지난 1차전의 에이스 결정전을 떠올리면서 변영봉을 냈을 공산이 큰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윤수보다 박령우의 수비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변영봉의 찌르기가 제대로 통할 것 같지 않네요.
2세트 김도우와 김정훈의 경기도 김도우의 우위를 점쳐 봅니다. 김정훈은 이번 시즌 프로토스전에서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열린 코드A에서 김남중과 원이삭 등 프로토스에게 연패를 당하며 탈락했습니다. 프로토스전에 그리 강하지 않은 선수로 알려져 있기에 김도우가 도발적인 전략만 대비한다면 무난히 이길 것 같네요.
어윤수와 신동원의 3세트에서는 또 다시 신동원이 이길 것 같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나마 CJ가 믿고 의지할 선수는 신동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차전에서도 김민철을 잡아낸 바 있고 2차전에서도 원이삭의 불멸자 러시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4, 5세트에서 SK텔레콤이 승리를 확정지을 것 같습니다. 정윤종과 정우용의 대결은 정우용의 승부수가 무엇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 경기 연속 같은 맵에서 같은 종족을 상대로 메카닉을 구사할지가 최대 관심사인데요. 2차전에서 이미 해법이 나온 상황에서 정우용이 또 꺼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바이오닉을 준비한다면 정윤종의 대처가 워낙 좋기에 승률이 낮을 것 같기도 합니다.
5세트에 나선 원이삭이 경기를 마무리 지을 것 같습니다. 김준호를 상대로 2차전에서도 승리했고 개인리그에서도 이기면서 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원이삭은 점멸 추적자를 어떻게 막으면 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4대1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4 통합 플레이오프 4강 1경기 3차전
▶SK텔레콤 4대1 CJ
1세트 박령우(저) 승 < 회전목마 > 변영봉(프)
2세트 김도우(프) 승 < 세종과학기지 > 김정훈(프)
3세트 어윤수(저) < 해비테이션스테이션 > 승 신동원(저)
4세트 정윤종(프) 승 < 아웃복서 > 정우용(테)
5세트 원이삭(프) 승 < 프로스트 > 김준호(프)
6세트 김민철(저) < 만발의정원 > 김정우(저)
에이스결정전 < 회전목마 >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