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발표는 16강을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열고, 한국에서는 8강부터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고 당시 부정적인 여론이 하늘을 찔렀다. 한국 단독 개최로 철썩같이 믿고 있던 팬들은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그리고 롤드컵 보이콧 여론까지 일었다. 이후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라이엇게임즈는 묵묵부답이다. 16강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뚜렷한 얘기가 없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16강이 대만, 싱가포르에서 펼쳐질 때 한국에서는 어떤 이벤트를 진행할지 고심 중이다. 한국 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
그러나 공식 발표가 다소 늦다는 생각이다. 라이엇게임즈 브랜든 벡 대표가 LOL 한국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롤챔스 서머 8강도 막바지에 다다랐고, 8월 중순 결승전을 하고 나면 금방 롤드컵 대표 선발전이 진행된다.
뿔난 팬심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롤드컵 개막이 임박했을 때 다시 고개를 들지 않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겠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선 팬심을 붙잡는 게 우선이다. 치밀한 준비 끝에 대회를 성대하게 열어도 정작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라이엇게임즈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안다.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성패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을 지체할수록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이다.
축제는 축제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 롤드컵이라는 1년에 한 번 뿐인 세계적 축제에 잡음이 끼는 것은 팬들도, 라이엇게임즈도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