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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지금까지 지헤의 남자를 시청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이번 주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그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잘생긴 선수들이 더 이상 없다(?)는 이유는 아닙니다만 어쨌건 이번 주 초대된 선수가 노장팀으로 주목 받고 있는 컴온의 최고령 장원 선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최초의 유부남 등장에 신지혜 아나운서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32세 휴대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원은 지혜의 남자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의 유부남이자 최고령 출연자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하게 등장했습니다.

지혜의 남자가 지금까지의 데이트 컨셉트를 과감하게 탈피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혜의 남자가 그동안 순둥이 선수들의 등장으로 달달하고 훈훈한 장면을 연출할 수는 있었지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시청자들 뇌리에 강력하게 남기 위해 과연 어떤 선수를 초대하는 것이 좋을지 제작진은 머리를 싸맸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 골을 기록한 주인공 장원을 성승헌 캐스터의 추천으로 섭외하게 됐습니다. 그와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제작진은 왜 성승헌 캐스터가 그를 추천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원이 섭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유부남과 데이트 컨셉트를 찍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신지혜 아나운서를 비롯한 지혜의 남자 관계자들은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동안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상황에서 데이트 컨셉트을 위한 야외 촬영은 샤워한 듯 땀을 흘리는 것은 기본이고 무거운 장비까지 들어야 해 두 세배 고생을 했습니다.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다른 의미로 지혜의 남자를 살린 남자 장원. 휴대폰 판매업이라는 직업이 말해주듯 그의 입담은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의 말발에 모든 사람들이 빠져들었지만 정작 방송에서 쓸 수 있는 한계치를 넘은 발언들이 즐비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는 배꼽을 잡았지만 차마 방송에는 내보낼 수 없었기에 편집하는 제작진들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지혜의 남자 섭외를 받았을 때 장원은 "마치 장원 급제를 한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피파온라인3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지혜 아나운서는 감히 다가가기 힘든 여신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여신과 몇 시간 함께 촬영을 한다는 이야기에 장원의 지인들은 기사를 자처하며 따라오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하네요.

물론 장원은 이 영광을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 누구도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촬영 장소와 시간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원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죠.

"'지혜의 저주'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혜의 남자'에 나오고 싶어해요. 섭외됐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니 '내가 최단시간 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가슴을 치는 사람도 있었죠(웃음). 지혜의 남자는 스타만 나올 수 있는 곳 아닌가요(웃음)?"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니 영광이네요. 사실 얼마 전부터 저주 때문에 섭외가 잘 안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거든요. 다행히 요즘 저주가 깨져서 앞으로 지혜의 남자가 선수들이 서로 나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이 돼가고 있네요.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장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신지혜 아나운서는 계속 배꼽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방송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뒷이야기, 클럽간의 경쟁, 다툼 등 흥미진진한 챔피언십 '야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들이지만 방송이든, 기사로든 전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장원은 현재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피파온라인3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휴대전화를 싸게 사는 방법까지 알려주더군요.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팁이 될 것 같아 알려 드립니다.

"요즘은 갑자기 특가 정책이 뜨는 경우가 있어요. 그날 와서 사는 사람들보다는 예약을 걸고 간 뒤 특가가 떴을 때 고객에게 연락을 취해 그때 싼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곧바로 계약하고 사는 사람은 크게 많지 않아요.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남는 시간이 많아서 피파온라인3를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갑자기 부러워 지는 것은 왜일까요. 돈도 벌면서 자신의 취미 생활도 충분히 즐기고 있는 장원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도 이 점은 정말 부럽다며 슬쩍 자신의 휴대전화도 싸게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죠.

이에 장원은 "공짜로 줄 수도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는 눈을 반짝이며 장원에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아직도 구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한 스태프는 신지혜 아나운서를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기도 했죠.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오늘은 지혜의 남자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장원 선수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에요(웃음). 게다가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되는 팀도 많이 얻고요. 역시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네요."

이번 지혜의 남자는 장원과 플레이를 통해 벌칙을 주는 새로운 컨셉트로 진행됐습니다. 본 촬영을 하기 전 신지혜 아나운서는 뽕망치를 어떤 강도로 맞아야 할지 시험을 했는데요. 이날 하필 신지혜 아나운서의 머리 안은 수많은 실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뽕망치로 살살 대기만 해도 실핀이 두피를 찔러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멋진 장원 선수는 "내가 맞겠다"며 흑기사를 자처했는데요. 신지혜 아나운서는 "내가 맞아야 재미있다"고 말하면서도 "머리 안에 있는 실핀만 없다면 정말 더 세게 맞아도 되는데 진짜 아프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장원이 속한 컴온은 현재 팀전 8강에 진출해 있는 상태입니다. 컴온은 멤버 가운데 두 명이나 개인전 4강에 진출한 트리플J와 맞붙습니다. 박준효, 이준규, 김건우 등 이름만 들어도 버거운 상대들이지만 장원은 별로 걱정하지 않더군요.

"우리 팀에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한 선수 한 명이 정말 잘해요. 예전에 위닝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거든요. 컴온에서 가장 젊은 선수인 김종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물론 강력하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쉽게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아요."

[지혜의 남자] '최단시간 첫 골'의 주인공 '최고령자' 장원

컴온의 원래 이름은 '노인정'이었습니다. 이번에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평균 연령이 30대가 넘는 것은 컴온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방송에 적합하지 않아 본선 경기가 열리기 직전 '컴온'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솔직히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아직도 우리는 '노인정'이 좋다는 말 많이 해요(웃음). 노인정 맞잖아요(웃음). 하지만 나이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많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경기를 통해 말이죠."

"나이가 많다고 게임을 못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컴온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꼭 증명해 주세요. 근데 트리플J는 지혜의 남자에 두 명이나 출연한 팀이라 제가 누구를 응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둘 다 4강에 올라가면 안 되나요?"

"그거 좋은데요? 제작진에서 힘 좀 써주세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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