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효와 양진협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지난 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김민재와 원창연을 탈락시켰다. 이들의 이번 대회 상승세를 조금이나마 속삭여주는 부분이다. 엑소더스 클럽을 이끄는 박준효는 화려한 개인기와 과감한 공격성을 지닌 화끈한 선수다. 반면 양진협은 조용한듯 하면서도 단단함을 갖고 있는 외유내강형 스타일. 클럽 내전을 넘어서 이들의 맞대결이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먼저 박준효는 4-1-3-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투톱은 08베르바토프와 13코스타로 꾸리는데 이들의 득점력은 상당하다. 특히 박준효가 넣은 골의 대부분은 베르바토프의 발 끝에서 나왔다. 양진협과의 경기에서도 박준효의 핵심 카드는 베르바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바토프는 1강화 20레벨 기준으로 104의 골 결정력과 101의 위치선정, 101의 밸런스, 103의 볼 컨트롤을 지니고 있고, 개인기도 4성이다. 박준효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에 제격인 셈. 박준효는 인터뷰를 통해 베르바토프와 같은 체감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밝혔지만 히든 특성인 '피네스 샷'을 앞세워 무수히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중원은 08호날두, 07앙리, 08카윗이 맡는다. 발재간이 좋고 속도가 빠른 호날두로 좌측면을 침투한 뒤 크로스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또 박준효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앙리로 전체적인 공격 템포를 조율한다. 세 명의 탄탄한 미드필더 뒤에는 09펠라이니를 배치, 포백 라인에 안정감을 더하며 공격시에는 제공권 장악까지 노린다.
좌우측면 수비수로는 06콜, 07아비달, 07폴센, 06푸욜을 컨디션에 따라 바꿔가며 기용했다. 특히 박준효는 센터백으로 09키엘리니를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엘리니는 99의 몸싸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힘과 가로채기, 태클, 대인 수비, 적극성 등 수비수의 필수 능력치 평균에 100에 가깝다. 박준효는 07퍼디난드와 09키엘리니를 센터백으로 고정 배치해 양진협의 공격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효는 개인기가 상당히 좋다.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으면서도 수비시 압박에도 능하다. 또 짧은 패스로 빈공간을 찾는 능력도 특출나다. 하지만 먼저 득점한 뒤 빠른 시간 내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맞붙는 양진협은 4-2-2-2 포메이션을 쓴다. 양진협은 10드록바와 08아넬카를 투톱으로 배치한다. 양진협은 제공권과 위치 선정에 능한 드록바와 아넬카의 침투력을 바탕으로 매번 골을 만들어냈다.
양 날개로는 06호날두, 06호나우지뉴, 06반 페르시를 번갈아 기용했다. 특히 호나우지뉴는 5성의 개인기와 높은 속력-가속력,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는 것은 물론 높은 득점력까지 보유, 양진협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준다.
중앙선 아래로는 09제라드와 06콤파니를 배치한다. 제라드와 콤파니는 상대의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공격을 할 때는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양진협은 전개 속도를 66%로 지정, 천천히 조여들어가는 플레이를 펼친다. 하지만 한 번 주도권을 잡았을 때는 몰아치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양진협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며, 필요할 때만 쓰는 개인기는 언제나 상대의 수비를 뚫어냈다.
또 양진협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하는데, 양진모와의 경기 중 2선에서 콤파니가 올린 로빙 패스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력화 시키고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양진협은 화려함은 없지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엑소더스 클럽 내전, 박준효와 양진협 중 결승에 진출할 자는 누가될지 3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개인전 4강 1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