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4 시즌2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저 역시도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갈 줄은 몰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빨리 다음 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이번 시즌 일찍 탈락한 한을 다음 시즌에 풀어보고 싶거든요.
오늘은 팀전 4강이 펼쳐지는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제가 옮긴 비주얼 클럽 내전이 펼쳐지네요. S클래스와 비주얼의 맞대결은 단순한 집안싸움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4강이 펼쳐지기 전까지 두 팀은 합숙을 하며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즉 같은 내전이라고 해도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꿰뚫고 있는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올킬러들의 맞대결 성사되나
한 시즌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한 올킬이 이번 시즌 세 번이나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 두 번이 이번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팀 소속 선수가 기록한 것이죠. 시즌 최초 올킬을 기록한 비주얼 정찬희와 8강에서 올킬을 기록한 S클래스 정세현이 주인공입니다.
올킬러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시즌 최초로 올킬러들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찬희와 정세현 모두 선봉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한 번 올킬을 기록했다고 해도 이번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올킬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섭의 활약이 변수
이번 4강전에서는 팀전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사입니다. 바로 S클래스 김승섭인데요. S클래스 에이스이지만 16강에서는 김동현이 2킬, 4강에서는 정세현이 올킬을 기록하는 바람에 김승섭은 출전도 한번 해보지 못하고 4강에 무임승차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S클래스가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에이스 김승섭이 출전하지도 않고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S클래스의 낙승을 예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팀전에 출전해보지 않았고 얼마 전 개인전 8강에서 이진규에게 패한 김승섭이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의외로 쉽게 패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개인전에서 탈락하고 난 뒤 어떻게든 개인전 패배를 팀전에서 만회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죠. 아무리 경험이 많은 선수라 할지라도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생각보다 극복하기 힘든 감정입니다. 김승섭이 얼마나 이를 극복했는지의 여부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S클래스, 호랑이 새끼 키웠나
선수들의 이름만 들었을 때는 지난 시즌 개인전 4강 진출자이자 팀전 올킬러 정세현, 이번 시즌 개인전 8강 진출자 김승섭, 이번 시즌 팀전 2킬을 기록한 김동현 등이 속한 S클래스가 정찬희, 정우영. 우영택 등보다 전력에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비주얼은 S클래스와 합숙을 통해 리그를 치르면서 실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지난 8강에서 잇츠클래식을 상대하는 비주얼의 경기력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정찬희는 올킬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잇츠클래식과 경기에서 장우영은 2킬을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역스윕을 당할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낸 우현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을 얻었죠. 이미 비주얼은 어떤 팀과 붙어도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이라는 무기를 얻은 셈입니다.
S클래스와 비주얼의 합숙은 어떻게 보면 비주얼의 실력 향상에 가장 큰 원동력이었을 것입니다. S클래스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은 아닌지 고민할 정도로 말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비주얼 클럽은 결승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으니 이번 팀전은 비주얼 클럽의 승리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
변수가 너무나 많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두 팀의 경기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피파온라인3 게이머 원창연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o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