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의 정보 프로그램인 '스타행쇼'가 2주간에 걸쳐 한국 스타2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4년 들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중계를 하지 않고 있는 온게임넷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다루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들이 많다.
'스타행쇼'는 2주에 걸쳐 한국 시장에서의 스타2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전용준 캐스터가 사회를 봤고 엄재경, 김정민, 박태민 해설 위원, 이재균 전 웅진 스타즈 감독, 수지 킴 글로벌 통역이 패널로 참가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시절부터 선수와 감독, 캐스터와 해설자로 활약했던 인사들이 나와서 토론을 벌이면서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화제를 불러오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비판이 쏟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위성이다. 2013년 WCS 중계를 끝으로 온게임넷은 스타2 관련한 프로그램은 거의 제작하지 않고 있다. 리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프로그램도 거의 없다. '스타행쇼' 또한 전반기에는 제작되지 않다가 6월 중순부터 방송에 돌입했다. 6개월 동안 스타2에 대해 관심을 끊었던 온게임넷이 '100분 토론'과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타2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 관련 리그를 운영하는 가운데 스타2의 흥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만 어떠한 노력도 가하지 않는 현 시점에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은 그동안 리그를 꾸려온 스포TV 게임즈나 곰exp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논리다.
두 번째는 방송 시점이다. 두 번 방영된 '스타행쇼'는 화요일 저녁 시간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그 시간에 스포TV 게임즈는 프로리그 통합 포스트 시즌 4강 3차전을 중계했다. SK텔레콤 T1과 CJ 엔투스,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결승전에 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시간에 온게임넷은 스타2를 비판하는 토론회를 진행한 것이다.
온게임넷 입장에서는 원래 스타행쇼의 편성이 화요일 저녁이었기에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이라 항변할 수 있지만 일부 팬들은 프로리그 시청률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적인 편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온게임넷이 스타1이라는 게임으로 리그를 방송하면서 e스포츠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시작 시점이 늦었긴 하지만 리그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였고 2013년 WCS가 끝날 때까지 중계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스타2에 대한 온게임넷의 관심과 애정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2012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리그가 대박을 터뜨리자 온게임넷은 편성 시간의 절반 이상을 LOL 중계와 재방송,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롤게임넷'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게다가 10년 넘도록 지속해온 스타크래프트 관련 리그는 2014년부터는 아예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전까지 스타2의 흥행에 온게임넷이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2014년에는 하나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프로리그는 스포TV 게임즈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고 개인리그는 곰exp가 GSL이라는 이름으로 열고 있다. 온게임넷에 기대지 않고도 두 리그 모두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스타2 부활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스타행쇼'는 온게임넷에서 보기 힘든 스타크래프트2 정보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스타2가 발전하기 위해선 없어서는 안될 방송이다. 그러기 위해선 주제를 선택할 때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온게임넷에게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를 권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