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SK텔레콤은 최연성 감독이 KT는 강도경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첫 결승전이다. 입담 좋은 감독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팬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펼칠 두 감독의 도발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감독의 도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결승전 당일 뿐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해 진행됐던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이번 시즌에는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연성 감독과 강도경 감독 모두 코치 시절에 다양한 발언들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한다.
최연성 감독은 코치시절 화승 오즈와 결승전을 앞두고 "화승은 결승전에 올라오기 부끄러운 팀"이라며 강력하게 도발했다. 물론 추후에 "코치가 세 명인 SK텔레콤과 코치 한 명인 화승이 맞붙게 되는 것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좋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 덕분에 화승도 승부욕이 불타올라 일방적으로 SK텔레콤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고 팬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 결승전 흥행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또한 최연성 감독과 강도경 감독은 코치 시절 서로를 '디스'하는 세리머니로 e스포츠에 새로운 코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감독으로 만났으니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미디어데이 불발로 두 사람의 맞받아치는 도발은 결승전 전에는 들을 수 없게 됐다.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필요한 이유는 결승전에 오른 팀들의 도발과 각오를 듣는 것과 더불어 일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의 개인타이틀 시상도 열리기 때문이다. 결승전 현장에서 개인타이틀을 시상하게 되면 묻힐 수밖에 없다. 1년 단위 리그에서 엄청난 노력 끝에 거머쥔 개인타이틀 수상자들이 주목 받기 위해서라도 미디어데이는 필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미디어데이가 생략됐지만 앞으로는 미디어데이가 반드시 열리기를 바라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