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전 결승에 오른 컴온과 비주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두 팀 모두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만큼 한층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컴온의 막내 김종부는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다. '용산구할아버지'라는 아이디로 선수들 사이는 물론 팬들에게도 유명한 김종부는 지난 4강에서 선봉 올킬을 달성하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비주얼의 정신적 지주 장우영 역시 피파온라인3 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자.
먼저 김종부는 4-2-2-2 포메이션을 쓴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스쿼드 변화가 상당히 적다는 것과 10제라드를 최대한 센터 서클 쪽에 배치해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김종부의 공격은 06토니와 07앙리가 맡는다. 06토니는 192cm와 89kg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가 강점이다. 체구에 비해 몸싸움 수치가 다소 낮지만 탁월한 제공권 장악력과 높은 골결정력은 김종부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준다. 만능 공격수 07앙리도 패널티 박스 밖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거나, 순식간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붕괴하면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좌우측 미드필더는 07호나우지뉴와 10바스토스가 맡는다. 특히 김종부는 우측면 미드필더인 바스토스를 상당히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스터스의 주 포지션인 좌측이 아닌 우측에 배치했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바스토스의 얼리 크로스 후 루카 토니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도 김종부의 다양한 공격 루트 중 하나다. 또 바스토스로 돌파 후 세 번의 볼 터치로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10제라드, 13펠라이니를 기용한다. 제라드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으로 볼 배달을 맡는다면 펠라이니는 포백을 보좌하면서 상대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포백 라인은 06푸욜, 07퍼디난드, 07루시우, 10마이콘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컨디션에 따라 08메르테사커를 기용하기도 했다. 수문장은 10요리스와 08만단다를 번갈아 사용했다.
김종부의 전술 설정을 보면 적극성이 1% 밖에 안된다. 자신이 직접 컨트롤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 김종부는 리턴 패스를 통해 차분하게 공격을 전개, 경기 지배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송지훈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점유율이 72%에 달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김종부는 짧은 패스를 돌리면서 기회를 엿보다 상대의 빈틈을 한 번에 꿰뚫어 골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지니고 있고, 압박에도 능한 김종부는 이번 결승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맞붙는 비주얼의 핵심 카드 장우영은 4-1-3-2 포메이션을 쓴다. 장우영은 투톱 라인을 08즐라탄, 07아드리아누로 꾸린다. 상황에 따라 08토레스를 기용하기도 했지만 08즐라탄을 고정 배치하고, 07아드리아누를 더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높은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문전 위치 선정이 장점인 아드리아누는 이번 대회에서 골대를 자주 맞추면서 찬스를 자주 놓쳤다. 또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찬 슛은 한 번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때문에 장우영이 이번 결승전에서 아드리아누가 아닌 토레스를 쓸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미드필더 자원을 활용했다. 13호날두, 13아우바메양, 08사비 알론소, 06박지성, 07야야투레, 09파비아누, 08바르가스 등 컨디션이나 상대 전술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미드필더를 배치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3호날두 대신 106의 속력과 108의 가속력을 지닌 13아우바메양을 선발 기용, 초반부터 상대를 흔드는 전략부터 최전방 공격수인 09파비아누를 오른쪽 날개에 배치하는 변칙적인 전략까지 장우영은 다양한 스쿼드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수비 쪽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06보드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 배치하고 07키부, 13베나티아, 08퍼디난드, 09자네티로 포백 라인을 형성한다. 골문은 10노이에르에게 맡긴다.
장우영은 압박을 70%로 설정, 상대 진영에서부터 상당히 타이트한 운영을 펼친다. 또 좌우측 수비를 중앙 공격 자원으로도 활용하는 등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가 하면 천천히 패스를 돌리다 갑작스레 측면으로 공을 뺀 뒤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장우영의 플레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러지는 팀전은 에이스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과연 김종부와 장우영 중 누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팀전 결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