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지만 빠짐없이 문제 제기되는 부분이 대회가 끝나고 경기장을 어지럽히는 쓰레기 더미다. 일부 팬들은 이번에 올라온 사진에 대한 충격이 컸는지 "롤챔스 결승이 이 정도인데 롤드컵 결승이 열리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얼마나 쓰레기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다. 또 항상 똑같은 문제가 지적되면서 앞으로 무언가 조치가 취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관계자들을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현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최근 한국 e스포츠 현장을 찾는 해외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팬들이 보는 한국은 e스포츠에서 선진국일 수 있지만 시민의식에서는 후진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사실 문제가 심각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에서는 100만 명에 가까운 신도들이 모였지만 쓰레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언론에서는 시민의식이 빛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에서 팬들도 시민의식만 발휘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e스포츠에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e스포츠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성숙된 시민의식은 필수다. 롤드컵 등 많은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e스포츠 팬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