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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를 위한 아이스 버킷 만들자

삼성 갤럭시 칸 송병구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것을 인증한 페이스북 화면(송병구 페이스북 캡처).
삼성 갤럭시 칸 송병구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것을 인증한 페이스북 화면(송병구 페이스북 캡처).
지난 주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한 기사로 넘쳐냈다. 해외 유명 스타들부터 국내외 인기인들, e스포츠에 종사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들과 관계자들까지 너도 나도 얼음물을 뒤집어썼고 3명씩 추천했다. 하루에만 3~4명에게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일주일 내내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화제였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기부 행사다. 추천을 받은 사람이 얼음물을 끼얹고 함께 할 3명을 지목하는 이벤트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의 치료비를 모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쓴 사람은 기부를 하지 않아도 되며 얼음물을 끼얹기 싫은 사람은 100달러(한화 약 10만 원)를 미국 ALS 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규칙상 얼음물로 샤워를 한 사람은 기부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얼음물을 맞았음에도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하는 이유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들의 고통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경험을 하면서 루게릭병 환자들의 상태를 느껴보고, 그 환자들을 돕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거나 유명인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돋보이게 하려는 마케팅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기부를 시행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의미 없는 행사를 왜 하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또 왜 루게릭병에만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하느냐며 다른 중증 질병과의 차별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훌륭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투병해야 하는 루게릭병의 특징상 환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부담은 상당하다. 이러한 부담을 기부 행사를 통해 덜어주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기자석] e스포츠를 위한 아이스 버킷 만들자

개인적으로는 e스포츠계를 위한 기부 행사 또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한다. e스포츠계는 '비교체험 극과 극'을 촬영해도 될 정도로 선수들이나 게임단의 처우가 갈리는 분야다.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은 같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있는 반면 프로게이머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 또 실력은 뛰어나지만 비인기 종목이라 조명 받지 못하고 근근이 자격만 연명하는 선수들도 많다.

e스포츠 발전 기금을 만들자. 이를 위해 의미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전파시키자. 예를 들면 마우스 클릭 속도를 재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30초에 50번을 넘으면 기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미치지 못하면 기부를 하는 방식을 채택해 볼 만하다. 행사의 이름은 '마우스 버닝 챌린지' 정도로 정하면 될 것 같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기부금으로 프로게이머의 꿈을 갖고 있지만 환경이 어려워서 포기할 위기에 놓인 선수들이나 감독의 사비를 털어 운영하고 있는 게임단들에게 도움을 주자. 만약 도움을 받은 선수들이나 팀이 대성한다면 기부한 사람들에게 일부를 되돌려 주는 리펀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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