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올스타팀에 대항한 선수들은 네오플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직원과는 조금 다르지요. 그들은 엄청난 이력의 소유자들입니다. 액션토너먼트의 전신이었던 던전앤파이터 리그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지금은 네오플의 명함을 달고 있습니다. 네오플 직원이 된 것이지요.
네오플은 자신있게 이번 올스타전에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그 소속을 듣고 '왜 직원이 나올까'라고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은 특별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이었습니다. 선수 출신인 네오플 직원으로 꾸려진 네오플팀은 올스타팀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물론 올스타팀에는 여성 선수가 섞여 있었고 막 4강에서 패해 경기 의욕이 없는 조신영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갈 수 있었지요. 직원과 선수들의 대결이었음에도 긴장감이 넘쳐 흘렀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고 그만둔다 하더라도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는 팀체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나마 할 일을 찾기가 쉽지만 다른 종목 프로게이머들은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플에 선수 출신들이 자리를 잡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오플은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재능을 게임 개발이나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수 출신 직원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던전앤파이터 선수들은 네오플에 입사한 전 프로게이머들을 보면서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죠. 적어도 던전앤파이터 선수들에게는 네오플 입사라는 길을 걸은 선배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선수들에게 장미빛 미래를 꿈 꾸게 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수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능력을 살릴 기회를 주는 네오플의 적극성이 e스포츠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