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티어 대회로 열리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KeSPA컵 대회 우승(WCS 1,500점)은 인텔익스트림마스터즈(IEM), 드림핵 등 2티어 대회(WCS 750점)로 진행되는 해외 대회 2개를 석권한 것과 같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 볼 때 1티어 대회 입상으로 역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KeSPA컵 예선에서 옥의 티가 있다면 예선 진행을 한국·대만 서버로 한정한 것이다. 이 부분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당초 협회는 KeSPA컵의 예선을 북미, 유럽, 한국·대만 서버에서 진행한다고 했지만 최근 활동 지역 구분의 모호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대만 서버로 통일한다고 발표했다.
KeSPA컵 예선을 진행하는 협회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오히려 외국 선수들에게 외면을 받는 부작용이 나오고 말았다. 예선 변화 소식을 접하지 못한 많은 외국 선수들이 참가 신청을 하지 못했고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를 통일해서 진행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이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대회인데 선수들이 대회 예선 참가에 관심있으면 사이트에 들어와서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외국 선수들이 생각하는 KeSPA컵은 전통있는 대회가 아닌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회일 뿐이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부터 대회를 시작한 IEM, 드림핵처럼 뒷짐지고 여유 부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KeSPA컵이 앞으로 IEM, 드림핵처럼 권위있는 대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필수다. 만약 내년에도 KeSPA컵을 개최한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