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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KeSPA컵이 주는 의미

[기자석] KeSPA컵이 주는 의미
IEM, 드림핵, WEC 등 다양한 스타크래프트2 국제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프로리그 기간 동안 협회 소속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물론 일정을 조정해 가끔 협회 소속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해외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보다 국제 대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국제 대회가 상금 획득의 장이었다면 협회 소속 선수들이 손해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대회들을 아우르는 상위 대회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를 만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가장 높은 상금을 획득할 수 있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WCS 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이 포인트는 스타크래프트2로 열리는 모든 대회에 부여된다. 선수들은 WCS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협회 소속 선수들은 WCS 한국 대회인 GSL을 제외하고는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가 거의 없다. 프로리그 일정 때문에 해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스타크래프트2로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열리는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차별 받는 것이다.

이번 KeSPA컵이 열리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선수들은 환호했다. GSL을 제외하고 WCS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프로리그 다승왕에게 시드권을 주면서 프로리그와 WCS 포인트 획득을 간접적으로 연계했다는 것이다.

당장 프로리그 활약에 WCS 포인트를 직접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하면 블리자드 역시 이를 설득할 논리를 찾기 힘들다.

지금처럼 간접적으로 프로리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KeSPA컵 형식의 대회들이 자주 열린다면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마음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KeSPA컵을 지켜보면서 대회를 기획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정말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각 대륙 우승자들에게도 시드권을 함께 부여해 프로리그 참가 선수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협회 소속 선수들에게 프로리그를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온다는 교훈을 줬다.

KeSP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성욱은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이같은 혜택이 계속 주어진다면 프로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주성욱의 바람이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이제는 한국 e스포츠 협회가 프로리그와 WCS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때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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