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랜드파이널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LJ리그 최고의 팀을 가리는 자리이며 대회 자체를 세계 3대 게임쇼라고 할 수 있는 도쿄게임쇼 특별 무대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처음으로 대기업인 아마존 재팬이 후원사로 참가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e스포츠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e스포츠 행사를 일반 서버에서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서버가 없다보니 대회를 북미 일반 서버에서 진행했다. 일반 서버에서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3분이나 딜레이가 생겼고 기자가 취재했던 LJ리그 스프링 최종전에서는 선수들이 먼저 환호하고 팬들이 멀뚱멀뚱 쳐다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소처럼 진행된다면 문제없겠지만 만약 서버가 이상이 생긴다면 대회 자체에 큰 타격이 입을 수 밖에 없다. 일본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미 서버가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서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서버가 없는 나라에 대회 서버를 지원할 수 없다는 라이엇게임즈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라이엇게임즈가 일본 지사를 설립했고 서버 오픈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국 최대 규모 대회인 LJ리그까지 다른 지역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모든 규정에는 예외사항은 항상 존재한다. 예를 들어 LJ리그 정규시즌은 힘들더라도 그랜드파이널이라도 대회 서버를 지원해준다면 대회를 주최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엇게임즈에게 손해보는 일이 절대 아니다. 일본 서버가 성공하기 위해선 LJ리그의 흥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가 LJ리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3주를 앞둔 상황에서 LJ리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