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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드컵을 즐기자

[기자석] 롤드컵을 즐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 시즌(이하 롤드컵)이 곧 막을 연다. 오는 18일 대만 NTU 스포츠 센터에서 한국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중국 에드워드게이밍의 대결을 시작으로 1개월 간의 긴 여정에 돌입한다.

이번 롤드컵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2013 시즌 한국 대표팀인 SK텔레콤 T1 K가 우승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됐고 한국이 2014 대회를 유치한다고 공식 발표되면서 더욱 큰 이슈가 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라이엇게임즈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16강을 분산개최한다고 수정 발표하면서 한국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내적으로는 지난 시즌 롤드컵을 제패한 SK텔레콤 T1 K의 탈락이 화제를 모았다. 2104 시즌 가장 핫한 팀인 삼성 갤럭시 블루가 한국 지역 1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았고 삼성 갤럭시 화이트는 2년 연속 롤드컵에 도전한다. 2012년과 2013년 나진 소드가 롤드컵에 올랐지만 2014년에는 나진 실드가 출전한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한국 팀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2014년 롤드컵은 한국 선수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붐을 이루면서 한국 선수들이 뛰는 외국 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지역 2위로 롤드컵에 오른 스타혼 로얄클럽에는 KT 롤스터에서 뛰던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이 속해 있다. 또 북미 지역 1위를 차지한 솔로미드에는 CJ 엔투스 블레이즈 소속이었던 '러스트보이' 함장식이 소속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지만 외국 팀으로 건너가서 소속팀을 롤드컵 본선까지 올린 주역들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선수들이기에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챙겨 봤던 하드코어 팬들에게도 이번 롤드컵은 기대가 크다. 2012년 아주부 챔피언스 서머 시즌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인식을 공고히 한 '프로겐' 헨릭 한센이 유럽 대표 얼라이언스로 출전하며 롤드컵 초대 우승팀인 프나틱 또한 팬들을 설레게 한다. 멤버들을 바뀌었지만 롤드컵 전회 출전에 빛나는 솔로미드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롤드컵에 앞서 전지 훈련장을 한국으로 잡은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고 게릴라 팬 사인회를 진행하는 등 한국 팬들과의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16강이 열리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 한국 팬들을 위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16강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의 한 극장을 빌려 실시간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고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8강과 4강, 결승전도 만반의 준비 속에 진행되고 있다. 부산 벡스코, 서울 체조 경기장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미 공지됐고 e스포츠의 큰 잔치를 국가적인 차원의 행사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롤드컵은 LOL로만 진행되는 축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의 e스포츠가 다시 도약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고 선진화된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며 한국의 생활, 문화에 대해서도 외국에 알릴 좋은 장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팬들은 마음껏 즐기고 누리면 된다.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팬들이 오롯이 경기만을 즐길 수 있도록 대비하면 된다.

한국팀의 우승을 바라기도 하지만 누가 우승하면 어떠하랴. 승패를 떠나 모든 e스포츠인들의 축제 아닌가.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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