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개막한 2014 카트라이더 리그 배틀 로얄에 참여한 개그맨 한민관이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내저으며 한 이야기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신예에게 패한 뒤 김승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머리를 쥐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패한 뒤 김승래는 마음을 가다듬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민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도 선수들의 승부욕과 열정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실제 카레이서와 레이싱 모델들이 감독과 매니저로 참여했고 그들은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몸소 느끼고 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카트라이더 리그 포맷이 바뀌면서 사람들은 선수들의 승부욕과 열정도 식지 않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기존 강자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선수들도 더 이상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기존 카트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더 이기고 싶어 하고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매 경기마다 상금이 걸려있는 배틀 로얄 방식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승부욕과 열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김승래. 작년만 하더라도 아직은 어린 아이 같았던 선수가 팀을 책임지는 에이스로 거듭났고 여전히 에이스인 유영혁과 전에 볼 수 없었던 승부욕 넘치는 신예들로 카트라이더 리그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포맷이 바뀌었다고 선수들의 열정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선수들은 경기로 증명하고 있다. 연예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