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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한국 선수의 중국 엑소더스 막을 길 없나

'카카오' 이병권(왼쪽)과 '루키' 송의진.
'카카오' 이병권(왼쪽)과 '루키' 송의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T 롤스터 애로우즈의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과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중국팀에 가기 위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이병권과 송의진은 9월30일부로 KT 롤스터와의 계약이 만료된 상황에서 연장하지 않고 중국팀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선수가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2년 동안 애로우즈를 운영하고 이병권과 송의진을 발굴, 육성해온 KT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병권과 송의진이 중국행을 택한 이유는 한국보다 좋은 대우를 약속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에서 뛰고 있는 KT 롤스터 출신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이 롤드컵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것도 중국행을 결심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지역보다 경쟁이 덜 심한 중국에서 연봉이나 인센티브 측면에서 웃돈을 얹어 주겠다는 유혹을 받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병권 또한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제의가 왔고 최인석, 윤경섭이 중국에서 보여준 활약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밝힌 것을 보면 놓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문제는 한국 리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의 실력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고 국제 경쟁력까지 검증이 완료된 상황에서 선수 이탈을 막을 방법은 많지 않아 보인다. 중국처럼 머니 파워를 앞세워 선수들을 유혹한다면 그동안 키워 놓은 선수들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연봉 계약을 진행할 때마다 외국팀으로 떠나겠다고 선수들이 밝힌다면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들은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프로게임단의 사무국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경우 FA 규정 같은 것이 없어서 계약을 새로 진행할 때마다 선수들이 해외에 눈을 돌린다"며 "열심히 선수들의 기량을 올려 놓으면 외국팀들이 큰 돈을 제시하면서 데리고 나간다면 팀을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6일 차기 시즌부터 외국인을 2명까지 허용할 것이라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글로벌 지역간 정책이라 이름 붙은 이 방안의 골자는 북미-유럽 LCS에서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가진 선수가 최소 세 명이 포함되야 한다는 것. 그동안 외국 선수 제한 규정은 북미와 유럽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LCS)에만 적용됐지만 한국의 챔피언스와 NLB, 중국의 프로리그, 대만의 GPL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롤드컵을 통해 가장 좋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증명한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외국팀들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한국 지역은 리그와 선수를 보호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한국e스포츠협회를 위시한 게임단과 온게임넷 등 관련 단체들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두루뭉술한 대책으로는 한국 선수들의 엑소더스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야구처럼 자국 리그 보호를 위한 FA 기간을 설정하든지, 축구와 같이 국내팀이든, 외국팀이든 일정 비율의 이적료를 책정함으로써 선수 육성에 대한 비용을 보상하는 방법을 유도하는 것이 해법이 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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