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경기에서는 KSF 그룹에서 1패씩을 안고 있는 HK 록타이트와 쏠라이트 인디고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또한 1승을 거두며 2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와 유베이스 알스타즈가 그룹 1위를 향한 치열한 승부를 보여줬죠.
특히 서한 퍼플모터스포츠와 유베이스 알스타즈 경기는 소름 돋는 명경기가 펼쳐져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패했지만 전설임을 증명한 장진형과 에이스 결정전의 최강자로 떠오른 이재인 등이 최고의 승부를 보여주며 카트라이더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치열한 승부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었던 3주차 경기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명승부...전설이 된 장진형
분명히 장진형은 이날 패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은 장진형의 플레이에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회사를 다니며 참가하는 이번 리그에서 장진형은 매일 연습에 몰두하는 선수들보다도 더 열정적이고 멋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장진형은 아이템전에서 본선에 진출한 선수입니다. 즉 스피드전에서 그에게 예전과 같은 실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장진형은 이제 아이템전으로 겨우 전설이었던 옛 영광을 연명하는 선수 정도로 평가 됐습니다.
그러나 장진형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감동적인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스피드전에서는 장진형이 합류한 4대4에서 서한 퍼플모터스포트는 2대1로 승리했습니다. 장진형이 빠진 3대3에서 0대2로 패하는 바람에 아쉽게 스피드전을 내줘야 했지만 장진형의 무서움에 유베이스 알스타즈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어 펼쳐진 아이템전에서 장진형의 존재는 더욱 빛났습니다. 아이템전 최강은 누가 뭐래도 이은택입니다. 하지만 이은택은 장진형을 만나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완패했습니다. 장진형은 노련하게 뒤에서 선수들을 서포트 해주면서 마지막에 자석 두 번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1대1 상황에서 펼쳐진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한 장진형은 '특급 신예' 이재인과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역시 전설임을 증명했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아쉽게 밀린 장진형은 패하고 말았지만 누구도 그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장진형이 보여준 멋진 모습에 동료들은 박수를 쳤고 상대팀인 유베이스 알스타즈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습니다.
◆에이스 결정전 최강으로 등극한 이재인
지난 시즌까지도 이재인의 이름이 중계진에게 불린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재인은 온라인에서 최강자로 분류됐지만 유독 본선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온라인용 선수'라고 불리기도 했죠.
하지만 이재인은 이제 대회 공포증에서 완전히 탈출한 듯 보였습니다. 지난 개막전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김승래를 에이스 결정전에서 제압하더니 이번 3주차 경기에서는 전설 장진형과 대등한 몸싸움을 보여주며 또다시 승리, 팀에게 두 번의 승리를 안기며 특급 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재인은 "두 번 모두 강한 선수들과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무척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침착함을 유지하다 보니 생각보다 좋은 레이스를 펼쳤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감독과 매니저가 긴장한 나를 위해 계속 좋은 말을 해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첫 승을 맛본 쏠라이트 인디고와 맞대결을 펼칩니다. 과연 이재인이 또다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에결 최강'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5주차 경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선 두 팀, 승자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패한 두 팀이 3주차 첫 경기를 펼쳤는데요.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에 완패를 당한 쏠라이트 인디고와 연예인 레이싱 라이벌 유베이스 알스타즈에게 일격을 당한 HK 록타이트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습니다.
두 팀의 대결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스피드전에서 이름도 비슷하고 실력도 비슷해 라이벌로 꼽히는 HK 록타이트의 김승래와 쏠라이트 인디고 김승태의 대결에서 김승태가 압승을 거둔 것이죠.
스피드전에서 김승태는 '특급 신예로 주목 받던 시절의 실력을 보여주며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주에 성공해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김승태는 개막전에서 긴장한 빛이 역력했지만 손이 완전히 풀린 듯 이번 경기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템전에서는 '꽃미남 레이서' 서주원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지난 2주 동안 실력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서주원은 드리프트를 하고 난 뒤 반 부스터를 사용하는 컨트롤까지 완벽하게 익히고 나왔고 아이템전 1라운드를 가져오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한편 한민관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아쉽게도 경기에 패하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쉽게 2패를 기록한 HK 록타이트가 과연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통역이 필요한 쏠라이트 인디고
방송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일까요?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선수들은 경기 때보다 더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성승헌 캐스터의 질문에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대답으로 중계진을 당황시킨 쏠라이트 인디고 선수들은 정준 해설 위원의 통역이 아니었다면 방송 사고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첫 질문을 받은 감독 서주원부터 중계진을 당황시켰는데요. 서주원은 잘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말 솜씨는 좋지 않았습니다. 중계진의 질문에 단답형을 구사하는 통에 중계진들의 등은 순식간에 땀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또 한 명의 꽃미남으로 불리는 임성준과 유관영 등도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인터뷰로 기자들마저 당황시켰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지금 쏠라이트 인디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 솜씨가 뛰어난 선수일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