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해설 위원은 NC가 단기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을 사무국과 선수단의 활발한 의사소통 그리고 구단주 및 사무국의 야구에 대한 전문성을 꼽았습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사무국이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허 해설 위원의 설명이었습니다.
허 해설 위원은 "NC와 넥센과 달리 다른 기업팀은 사장, 단장이 2~3년 하면 바뀌어 전문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고 계속 헤매게 된다"며 "대기업을 모그룹으로 하는 일부 구단의 특성상 사장, 단장은 야구인이 아닌 모그룹의 사람으로 채워지기 일쑤라 전문성을 추구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며 한국e스포츠의 현실을 생각했습니다. 가장 프로화가 잘 돼있는 야구계의 현실이 이러한데 e스포츠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과 단장이 자주 바뀌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실무에서 일하는 사무국마저 2년이 지나면 새 얼굴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조현민 전무가 단장으로 있는 진에어와 단장은 자주 바뀌지만 실무진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꾸준히 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게임단은 야구계와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같은 시행 착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허구연 해설 위원의 일침을 들으며, NC 다이노스의 성공 사례를 보며 게임단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단장과 사장은 제쳐두고 실무자라도 꾸준히 게임단을 관리하고 운영해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야구보다 e스포츠가 먼저 사무국 전문화에 성공했다는 멋진 기사가 조만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