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경기 중단을 수습하는 올바른 자세

역주행 논란에 빠질 뻔했던 인제 레이싱.
역주행 논란에 빠질 뻔했던 인제 레이싱.
어떤 스포츠든 규정이 100% 공정하거나 완벽하지만은 않다.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고민을 해서 규정을 만들기는 하지만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규정을 만들어 놓았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각 리그에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들에 대해 그 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규정을 숙지한 사람이 존재해야만 그릇되지 않은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2014 카트라이더 리그 배틀로얄에서도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제 레이싱 황선민이 1세트 스피드전 3라운드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카트를 돌려 버린 것. 뒤 따라 돌아오던 선수들은 황선민이 마치 역주행을 하는 것 같은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규정에 따르면 역주행은 상대 팀의 정상적인 레이싱을 방해하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세트 몰수패를 준다. 그러나 이번 황선민은 역주행을 한 것은 아니었고 순간 카트를 돌려 반부스터를 사용한 것이 다였지만 마치 상대가 보기에는 역주행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판정을 두고 논란이 일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이번 판정 과정은 완벽했다. 성승헌 캐스터가 담당 PD와의 계속적인 연락을 통해 경기 중단으로 답답할 수 있는 시청자들과 현장 관중들에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줬다. 왜 중단이 됐고 현재 논점은 무엇이며 판정 경우의 수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팬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또한 판정 역시 양 팀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역주행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트 몰수패를 줄 수는 없지만 상대가 당황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 잘못이기 때문에 라운드 스코어 하나를 몰수패로 처리했다. 인제 레이싱과 아트라스 BX 모두 판정에 만족했고 경기는 속개됐다.

지금까지 리그가 진행되면서 일어났던 경기 지연 사고 가운데 가장 깔끔한 처리였다. 중계진은 팬들에게 계속 정보를 제공해 지루함을 덜어줬고 판정을 내리는 심판진들과 경기 운영 위원회들은 규정에 입각해 양 팀 모두 만족할만한 판정을 내렸다. 규정에 입각한 것이기에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다.

이번 일은 많은 리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기 중단 사고에 본보기가 될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 중단이 발생했을 때 중계진이 해야 할 역할, 대회 운영진 및 심판들이 해야 할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돼 일처리가 진행됐다. 현장에 있던 대회 운영진들과 심판들도 오랜 기간 카트라이더 리그를 만들었던 사람들이었기에 규정을 명확하게 숙지하고 있었으며 판정 역시 깔끔했다.

항상 모든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경기가 중단되면 기다리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어떤 판정이 내려질 수 있는지 경우의 수만이라도 명확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들만 있다면 앞으로 경기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