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도타2에서의 협회 역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103101485896825_20141031014943dgame_1.jpg&nmt=27)
행사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예상 인원은 300명이었지만 더 많은 도타2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넥슨 도타2실 박성민 실장이 PC방 기록서와 함께 KDL 시즌4에서 외국 팀 초청 계획을 밝혔을 때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보면서 들었던 아쉬움은 도타2가 국내 서비스 된지 1년이 됐지만 한국e스포츠협회가 그동안 국내 시장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다. 사실 지난 해 10월 넥슨 스폰서십 리그(NSL)가 시작된 이후 협회가 국내 도타2 시장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손에 꼽힐 정도다.
또 지난 5월 열린 KDL 시즌2 MVP 핫식스와 다곤 파이브와의 경기 몰수패 이후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 시즌 시작 전 자격심사와 함께 선수 소양교육을 강화해 e스포츠 선수로서의 책무를 숙지시키기로 했다"고 했지만 KDL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양교육은 4월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거대한 산이 한국 AOS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도타2가 발전하기 위해선 넥슨과 함께 협회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난 7월 디 인터내셔널4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MVP 피닉스 덕분에 한국 도타2가 전 세계에 알려졌지만 모든 한국 팀의 최대 목표인 디 인터내셔널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더 많은 도타2 프로게이머와 프로 팀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넥슨이 아닌 협회가 해결해야 한다.
넥슨에 국내 도타2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도타2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을 위해선 협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LOL처럼 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리그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 같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한국 도타2 선수들의 최종 목표인 디 인터내셔널 본선 진출 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줘도 충분하다.
넥슨의 도타2 국내 서비스 1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e스포츠를 이끌어가는 협회가 앞으로 국내 도타2 시장 성장을 위해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