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운영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팀 선수들은 페이스북에 팀을 떠난다는 글을 대거 남기면서 이별을 고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화이트의 경우 1주일 전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필두로 정글러 '댄디' 최인규,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 원거리 딜러 '임프' 조세형이 1일 새벽 팀을 떠났다고 밝혔다.
삼성 화이트는 톱 라이너인 '루퍼' 장형석 홀로 남아 있지만 장형석 또한 아이디 앞에서 삼성이라는 글자를 지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 블루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미드 라이너인 '다데' 배어진과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김혁규가 1일 팀을 떠났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3명만이 남아 있다.
삼성 LOL팀 선수들이 연속적으로 이탈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트와 블루를 합해 남아 있는 선수는 후보 2명을 포함해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10명의 기본 로스터를 채우기 위해서는 4명이나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 게임단 관계자들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공식 발표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삼성 화이트가 2014 시즌 롤드컵을 우승했고 블루가 4강에 오르면서 경사를 맞았지만 삼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롤드컵 제패 이후 아직 2주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롤드컵 우승팀은 공중 분해됐고 블루 또한 절반 가까이 주전들이 떠난 상황에서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그동안 게임단 운영과 관련해 사무국이 직접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선수 영입이나 이탈이 일어날 경우 코칭 스태프를 통해 발표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이번 LOL 선수들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코칭 스태프 또한 아무런 공표도 하지 않고 있다. 최윤상 감독은 "계약은 전적으로 사무국과 선수들 간에 이뤄졌고 감독이긴 하지만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에 삼성 게임단에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은 단순히 팀 내부 사정이라 치부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팀을 빠져 나갔고 롤드컵 우승팀이 한 달만에 사라졌다.
한국 e스포츠의 자산이 사라진 상황에서 게임단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