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경기에서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자실에 들어왔습니다. 첫 인터뷰여서 그런지 정신이 없었고 멍한 상태로 대답조차 잘 하지 못했습니다. A 기자는 그런 분위기를 풀어보기 위해 이런 저런 농담을 했죠.
B 선수도 긴장이 풀어졌는지 웃기도 하고 조금씩 말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해설자들이 이제 전성기가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요?"
"전성기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요? 전성기가 아니면 무슨 성기 같아요?"
다행히 이 질문을 할 때 관계자 한 명이 문을 열고 기자실에 들어오는 바람에 선수도 질문을 듣지 못했고 뒤에 앉은 기자 역시도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바로 옆에 있던 기자와 바로 뒤에 있던 기자가 웃음보가 빵 터지면서 말을 이어가지 못했죠.
실수를 깨달은 A 기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뷰를 진행했고 B 선수도 첫 인터뷰를 멋지게 장식하고 기자실을 떠났습니다. B 선수가 나간 뒤 기자실은요? A 기자의 음란함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소장을 보내겠다는 의견이 우후죽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A 기자가 절대로 의도한 것이 아닌 말 실수로 인한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며 A 기자에게 씌워진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