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완벽한 CJ 레이싱과 결승에서 만날 팀은 과연 누구일지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팀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와 이번 시즌 이변의 주인공인 유베이스 알스타즈의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치열한 접전 끝에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의 승리를 예상했는데요. 드라마틱한 승부 끝에 유베이스 알스타즈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누가 올라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고 이번 시즌 최고의 명승부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았던 유베이스 알스타즈와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의 명승부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1세트 주인공은 서한 퍼플모터스포트 장진형이었다
이번 시즌 항상 기적 같은 드라마를 만들었던 팀은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장진형이 있었죠. 불가능할 것만 같은 경기도 장진형은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명실상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죠.
1세트 경기도 장진형 특유의 드라미틱한 승부가 결과를 바꿔 놓았습니다. 장진형이 합류하기 전 3대3 스피드전에서 서한 퍼플모터스포트는 유베이스 알스타즈 이재인에게 계속 1위 자리를 내주며 끌려 다녀야 했습니다.
이미 0대3 상황. 한 라운드만 내주면 1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는 4라운드에서 장진형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장진형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이재인을 압도했고 순식간에 3대3을 만들어냈습니다. 보는 팬들조차도 믿을 수가 없는 장면이었죠.
마지막 7라운드에서도 장진형의 승부가 기질은 빛을 발했습니다. 장진형은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재인은 사고를 두려워했습니다. 그 차이가 결국 코너에서 승부를 갈랐고 장진형이 1위로 통과하며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장진형의 존재감이 드러났던 1세트 경기에서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조건 잡았다고 생각하던 스피드전을 내준 유베이스 알스타즈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던 것이죠.
◆류지혜 매니저-김종겸 감독의 연승 행진
내리 네 라운드를 따내며 기가 막힌 역전승을 거둔 서한 퍼플모터스포트. 2세트 첫 라운드에 나선 류지혜 매니저와 김종겸 감독의 어깨는 한층 가벼웠습니다. 이번 시즌 한번의 패배도 경험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조합은 아직까지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유베이스 알스타즈 이동훈 감독과 한세린 매니저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승패는 갈린 듯 보였습니다. 류지혜-김종겸 조합이 자주 사용하는 작전이 통한 것이죠. 김종겸 감독은 기가 막힌 드리프트와 반부스터를 활용해 앞으로 치고 나갔고 류지혜 매니저는 상대 팀이 아이템을 쓸 때마다 실드로 이를 막아내거나 공격 아이템으로 유베이스 알스타즈 선수들을 제압했습니다.
결국 류지헤 매니저와 김종겸 감독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 이번 시즌 5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미 1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기가 꺾인 유베이스 알스타즈에게는 치명적인 패배였습니다.
◆아이템전의 왕자, 이은택의 화려한 부활
지난 8강 조별 풀리그에서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에게 아이템전에서 한 라운드도 승리하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템전 황제 이은택에게는 지우고 싶은 경기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매니저-감독 대결에서도 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서한 퍼플모터스포트로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은택도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지난 4강에 이어 이번 4강 경기도 쉽게 2대0으로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은택의 승부욕은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그날 패배 이후 이은택을 비롯해 유베이스 알스타즈 선수들은 아이템전 연습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결국 이은택의 맹활약 덕분에 2세트는 4대2로 유베이스 알스타즈가 가져가면서 한 숨 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이재인이 끝냈다
4강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3세트. 에이스 결정전 단판으로 치러졌던 기존 8강 풀리그와 다르게 첫 라운드는 스피드전으로 두 번째 라운드는 아이템전으로 치러지고 만약 여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대1이 됐을 경우 마지막 3라운드를 1대1 에이스들의 대결로 펼쳐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1세트의 주인공이 서한 퍼플모터스포트 장진형이었고 2세트 주인공이 유베이스 알스타즈 이은택이었다면 3세트 주인공은 유베이스 알스타즈 에이스 이재인이었습니다. 8강 조별 풀리그에서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맹활약했던 이재인은 부담감이 심한 3세트에서 오히려 완벽한 레이싱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재인의 활약으로 3세트를 2대0으로 승리한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숱한 드라마를 써오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서한 퍼플모터스포트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동훈 감독이 눈물을 보인 사연은?
유베이스 알스타즈 이동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눈시울이 촉촉해졌습니다. 그것이 눈물인지 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잠시 동안 이동훈 감독은 오늘 승리에 감동을 받은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감독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감독-매니저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선수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결국 승리를 거두는 반면 이동훈 감독 본인은 단 한 라운드 승리도 보태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습니다.
이동훈 감독은 "오늘 1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2세트 첫 라운드에서 패배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의 운은 8강에서 모두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을 믿었지만 분위기상 역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선수들은 엄청난 의지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승리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과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섞이면서 이동훈 감독은 복잡한 심정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유영혁과 이화선 감독이 이끄는 CJ 레이싱을 상대하는 이동훈 감독은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 역시 서한 퍼를모터스포트가 오히려 강적이었다며 우승을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감독은 "결승전에서는 어떻게든 감독-매니저 대결에서 승리해 보겠다"며 "선수들에게 고맙고 이렇게 감동적인 경기를 만들어 준 서한 퍼플모터스포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