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읿부터 16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을 취재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과 동행했다. 스타크래프트2 주성욱, 철권 태그토너먼트2 김현진,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 이선우, 하스스톤 채승재, 도타2 MVP 피닉스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했다.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낯선 장소에서 대회를 치른 한국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따로 있지 않았기에 선수들은 서로의 경기를 챙기면서 서서히 팀워크를 만들어갔다. 서로 아침 식사를 챙기고 컨디션을 물어봤고 경기가 없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했다.
도타2에 출전한 MVP 피닉스가 조별 풀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을 때 함께 기뻐했고 B조의 중국 대표 뉴비가 2위가 되지 않기를 함께 기원했다. 아쉽게도 뉴비를 8강에서 만났을 때 1세트를 MVP 피닉스가 승리하자 누구보다 기뻐하던 선수들이 한국 대표였고 2, 3세트를 내주면서 탈락했을 때 함께 아쉬워했다.
하스스톤 대표로 나선 대포팀 막내 채승재가 4강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을 때에는 어깨를 다독이며 3~4위전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었다. 금메달을 따낸 김현진, 이선우, 주성욱의 경기를 함께 보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같이 기뻐했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지만 한국 대표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북돋웠다. 나흘 동안 함께 지내며 힘을 실어주고 같이 슬퍼하면서 팀워크가 다져졌고 이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들이지만 응원해주는 힘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3연속 ieSF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태극 마크를 달고 있다는 중압감을 나눠 지며 우승의 기쁨으로 승화시킨 한국 대표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바쿠(아제르바이잔)=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